제임스 김 vs 박동훈 "신모델로 하반기 진검승부 시작"

송고 2016.08.03 15:24 | 수정 2016.08.03 15:24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3위 싸움 향배 촉각…선의의 경쟁 본격화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사진 왼쪽)과 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 각 사 제공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과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이 하반기 내수 3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실적 개선을 위해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르노삼성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강화를 위주로 한 전략으로 하반기 '농사'에 본격 들어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김 사장은 신형 말리부 라인업과 주행거리연장 전기차인 '볼트(Volt)'를, 박동훈 사장은 기대주인 QM6를 각각 전략 차종으로 꼽고 경쟁을 벌인다.

먼저 제임스 김 사장은 하반기 내수시장 10만대 판매를 채우기 위해 성장 모멘텀을 공격적 마케팅과 서비스로 높이고 있다. 이미 한국지엠의 올해 누적 총 판매 대수는 7개월만에 10만대를 넘어선 상태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신형 말리부 내수 판매 증가에 힘입어 7월 내수 판매 총 1만4360대를 기록, 출범이래 최대 같은달 내수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신형 말리부에 대한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을 짰다. 또 하반기 출시 예정인 볼트를 카쉐어링 시장에 선보인 뒤 점진적으로 시장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제임스 김 사장은 하반기 동안 지역 거점 판매 강화·협력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쏟을 예정이다.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잦은 1, 2차 협력업체 방문을 통해 품질 보증에 대한 노하우를 키워 목표 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형 세단 SM6를 대박 반열에 올려둔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도 전열 가다듬기에 나선다.

박 사장은 배출가스 조작 관여 의혹으로 곤혹을 치뤘지만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를 털고 하반기 최대 전략 모델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 르노삼성은 SM6에 동급 최고의 경제성을 더한 디젤 모델 'SM6 dCi'를 내놓고 중형차 시장에서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정상 업무에 들어간 박 사장의 지휘아래 하반기 예정돼 있는 QM6 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형 세단 SM6로 일으킨 돌풍을 하반기 QM6로 이어가 내수 3위에 대한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는 것. 르노삼성의 올해 누적(1~7월) 내수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23.4% 성장한 5만4268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3위 차지를 위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과의 선의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본다"며 "양사간 강조하고 있는 차량 라인업 역시 달라 경쟁구도의 향배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작년 6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한국지엠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 CEO가 됐다.

박동훈 사장은 2000년 르노삼성 출범 후 처음 부임한 한국인 CEO다.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아 수입차 돌풍을 주도했으며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르노 본사가 능력을 인정, 지난 4월 르노삼성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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