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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사태] 감사보고서도 못낸 티몬에 금융당국 책임론…이복현 원장 결국 사과

  • 송고 2024.07.25 15:03 | 수정 2024.07.25 15:17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금감원 티몬에 현금 유동성 보고 요청하고 검사 인력 파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티몬이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에 질타가 쏟아졌다. 사태가 이미 예견됐다는 점에서다. 티몬이 전자금융업자인만큼 당국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현황과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서 따졌다. 감사보고서도 제출 못할 상태의 기업이라면 부실이 예고돼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막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냐"고 물었다.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의 정산지연이 1년 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금감원이 언제부터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는지 꼬집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0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은 2022년 15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2023년도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매년 3~4월 주총을 열던 티몬은 올해는 이달까지도 정기 주총을 열지 않았다. 주총을 열지 않으면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기간 자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티몬은 상장사가 아니라 금감원에 해당 내용을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누적 적자가 커져 자본금을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다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이번 사태 발생 전 여러 조짐이 있었다는 뜻이다. 2022년 감사보고서만 봐도 티몬의 상태는 심각하다. 티몬이 가진 현금과 재고 등 자산은 1472억원 규모인데, 부채는 7858억원이다


금감원은 티몬에 현금 유동성 보고를 요청하고 검사 인력을 6명 정도 파견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커머스 업계의 경영 재무 상황 악화와 관련해 2022년 6월부터 분기별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라며 "정산 지연 문제는 7월부터 구체적으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 2의 머지사태를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021년 발생했던 '머지 사태'이후 금감원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고 걱정을 끼쳤던 것에 대해서 제가 당국을 대표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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