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9
23.3℃
USD$ 1,331.0 -4.3
EUR€ 1,479.6 0.0
JPY¥ 934.5 12.7
CNH¥ 187.2 -0.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24 철강 전망]글로벌 경기 불확실 '상저하고'…관건은 '금리'

  • 송고 2024.01.16 14:22 | 수정 2024.01.16 14:36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저성장 기조 속 제품별 전망도 엇갈려
수요산업 회복, 금리인하 여부에 달려
하반기 개선 기대되나 복합 변수 작용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제공=포스코]

올해 철강 경기전망도 ’상저하고‘가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는 고물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내수가 회복되고 금리 수준도 낮아지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간 경기전망을 ’상저하고‘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과 기대에 못미친 경기회복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둔화되는 ’상저하저‘를 겪은 바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에도 금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전망으로 ’상저하고‘가 제시됐다. 세계 경제는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영향으로 저성장 기조가 예상된다.


OECD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 미국(1.5%)과 일본(1.0%)은 1%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4.7%를 제시하며 올해 성장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에 전망했던 수치보다 세계 경제는 0.2%p, 미국은 0.9%p, 일본은 0.7%p 낮춘 것이며 중국 전망치도 0.5%p 하향조정했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기존 1.4%에서 2.3%로 상향조정했는데 이는 반도체, IT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철강 경기전망도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수요산업의 영향을 받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나 철강제품별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 마케팅전략그룹의 이현주 리더는 한국철강협회가 발간한 철강보에서 올해 한국 판재류 시장이 저성장이라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열연 생산은 실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하겠으나 후판의 경우 견조한 조선용 수요를 중심으로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냉연 생산은 수입재 증가와 생산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약 3% 증가하겠으나 지난해 수요가 12% 늘어난 아연도금은 수요산업 성장세 축소 및 수요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리더는 “지난해 12월 미 연준이 최대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수요산업이 상반기 둔화세를 딛고 하반기 상승세로 전환될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재류 수요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실제 경제와 시장상황이 여러 변수의 복합작용을 통해 전망과 다른 형태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판재류 시장이 올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반면 봉형강 시장 상황은 올해도 녹록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제철 봉형강사업본부의 임무영 상무는 철근 시장에 대해 추세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근의 메인 시장인 주택 건설업은 수주, 착공, 분양 등 주요 지표 하락세가 심화되며 단기적인 회복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며 고금리, 부동산 PF 등 건설사를 둘러싼 악재는 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올해 철근 수요는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92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됐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금리인하가 실현될 경우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할 수도 있겠으나 3기 신도시 등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착공이 부진할 경우 철근 수요는 900만톤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철근에 비해 형강은 점진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 올해 H형강 국내 수요는 약 245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삼성 P5, 현대 전기차 공장 증설 등 대형 PJT가 진행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임무영 상무는 “올해는 글로벌 수급 여건 악화 가능성, 국내 수요 하락기 진입,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산업의 지혜를 모으고 위기를 넘을 수 있는 혁신적인 생각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관 시장 역시 공격적인 설비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LNG, 원자력 등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대의명분 하에 해상풍력, 태양열, 수소,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탄소포집·활용·저장을 위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등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소요되는 강관은 기존 강관과 다른 물성치와 성분, 구조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아제강의 최영준 경영기획본부장은 “강관 시장에서의 프리미엄·하이엔드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올해는 건설 등 전통시장으로 구분될 수 있는 산업의 저성장 국면 속에서 치열한 경쟁과 동시에 신시장으로 부상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에 다가가는 기업의 윤곽이 드러나며 해당 분야에서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