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최저치 기록…전세 시장 불안 커져
신규 단지 청약 시장서 1순위 마감 이어가
새해에도 전국으로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몇 년 간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전세 수요자들까지 신규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8만2457가구로 2015년(27만8564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입주물량(36만1714건)과 비교해보면 약 21.91%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약 16만1106가구가 입주해 전년 대비 약 15.23%가 감소했으며, 5개 지방광역시에서는 4만6970가구가 입주해 28.16%가 줄어들었다. 또 기타 지방의 지난해 입주물량은 7만3247가구로 31.08%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전국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31만7559가구로 집계됐으나 전세 시장은 여전히 불안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3만2012가구) 대비 35.9% 줄어든 2만52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의 입주 예정 물량 역시 지난해(10만9836가구)보다 불과 1.38% 증가한 11만1355가구로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택시장에는 내 집 마련 열기가 뜨겁다. 서울 등 주요 도심뿐만 아니라 경기 외곽 및 지방에서도 높은 경쟁률과 함께 1순위 마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기 파주시 일원에서 분양한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1순위 평균 79.67대 1로 파주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은 227.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강원도에서는 '호반써밋 남원주 역세권'이 8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입주 물량 감소와 함께 전세값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의 평균 전세가는 1㎡당 459만원으로 1월(438만원) 대비 약 4.79% 올랐다.
올해는 연초에 분양 물량이 집중되면서 다수의 청약통장이 쏟아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1월 신규 공급 단지는 총 6만3697가구(임대 제외)로 올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분양 물량(2만6383가구)과 비교하면 약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초는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혀왔으나, 올해는 3월 대선이 예정돼 많은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라면 신규 단지의 입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청약에 나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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