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코로나 특수에 실적 고공 행진

CJ대한통운 연간 영업익 3252억원…한진 1103억원

부채비율 감소…CJ대한통운 10.5%p, 한진 31%p ↓

올해 약 7% 물량 확대 예상…허브터미널 투자 확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차량에 배송물건을 싣고 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코로나19 특수를 업고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양사는 올해 투자 규모도 확대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0조7811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 당기순이익 1426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매출 3.5%, 영업이익은 5.9% 올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80.3% 급등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확대로 부채비율은 2019년 149.2%에서 지난해 138.7%로 10.5%p 줄었다.

한진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조2177억원, 영업이익 1102억9099만원의 실적을 냈다. 각각 2019년 대비 7.5%, 21.7% 상승한 성적표다. 한진은 지난해 경영목표로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내건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105억8502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한진 부채비율은 237%에서 지난해 206%로 31%p 감소했다.

양사 실적을 끌어 올린 택배사업은 저속 성장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50%인 CJ대한통운 물량은 업계 평균보다도 높은 27.9%까지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소형 분류기인 멀티포인트(MP)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루 850만 박스까지 물동량을 확대했고, 한진은 지난해 6월 기준 하루 135만 박스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올해도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는 택배사업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7% 내외의 추가 성장이 점쳐진다. 양사는 허브터미널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올해 계획을 잡았다.

CJ대한통운은 올해 투자 예산 3498억원 중 약 55%인 1920억원을 택배 사업에 편성했다. MP를 더 도입하고 네이버와 사업을 계획 중인 풀필먼트 시설을 확대, 풀필먼트 입고처리 시간을 30% 이상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올해 1500억원 이상을 택배 사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동서울 허브터미널 증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자동화 설비 도입, 전산시스템 인프라 개선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실적 기대치를 낮출 필요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단가 인상과 증설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 봤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올해도 물량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며 "관건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활용해 비용 전가를 위한 단가 인상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