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경영자료 공개 폭 넓어진다

송고 2018.02.02 14:48 | 수정 2018.02.02 14:49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최근 홈페이지 개편 잇따라…회사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 전면에

해외 진출 염두, 외국어 지원하는 PC·모바일 다채널 웹환경 구축

JW중외제약은 이달부터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 목록을 공개한다.ⓒJW중외제약

정보공유 부족으로 한때 '폐쇄경영'이란 비판을 받아온 국내 제약업계가 경영정보 공개의 폭을 넓히고 있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회사의 최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체계적으로 공개하는 등 글로벌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가치 띄우기 작업이 한창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상장 제약사를 중심으로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일어 등 주요 의약품 시장 국가의 언어를 지원하는 한편 PC·모바일·태블릿 등 다양한 플랫폼서 접근 가능한 스마트 웹환경을 만들고 있다.

보수적인 제약업계 내 웹환경 개선 움직임은 무엇보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어떤 경로로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주 목적이다.

JW중외제약은 이달부터 새로운 홈페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전임상·임상 123상 등 개발 궤도에 오른 품목을 중점적으로 공개하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카테고리가 신설됐다. 자사의 원천기술인 Wnt 플랫폼에 대한 자료와 설명도 상세히 공개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주주들이나 일반 고객 등 홈페이지에 목적을 갖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필요한 자료 찾는 것도 어렵고, 예전부터 (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향후 IR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JW 관련 소식을 제공하는 등 대외 소통 채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디톡스도 지난달 초 반응협 웹기술을 적용한 새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마쳤다. 역시 신약 파이프라인 페이지를 새롭게 추가해 회사의 연구개발 현황을 공개토록 개선했다. 앞으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5개국 버전으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맞춘 웹환경의 최적화가 주목적"이라며 "가독성과 시각적 효과를 높여 고객 편의성을 강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타민 제품 '레모나'로 중국 진출을 앞둔 경남제약도 반응형 웹기술을 적용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PC·모바일·태블릿에서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한미약품은 경영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해 초 주요 연구개발 목록을 체계화 해 외부에 공개했다.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혁신신약을 개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정보 공유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업계 최초로 AI챗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AI챗봇이란 언어기술 및 딥러닝기술을 기반으로 한 채팅로봇으로 인간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기술 테스트를 위한 시범 운영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은 신약파이프라인 상세 공개에 중점을 두었다"며 "AI챗봇은 베타서비스 중이다. 방문자들이 많이 던지는 질문들 수집해서 알고리즘 구성해가는 중이라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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