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삼성SDI,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 다 팔아라"
삼성물산, 한 주 간 약 6% 하락…"단기 충격에 그칠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삼성SDI가 추가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매각해야 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대량 매물 우려로 삼성물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두 차례 전원회의를 거쳐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합병 관련 신규 순환출자 금지 법집행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 강화 방지를 위해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던 삼성SDI에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공정위가 내린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게 이번에 내려진 해석의 골자다.
당시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므로 삼성SDI가 합병으로 보유하게 된 삼성물산 주식 904만주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삼성SDI는 당시 500만주를 매도했으나, 바뀐 해석에 따라 남은 404만주도 팔아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물이 시장에 풀릴 거라는 우려 속에 삼성물산은 이번 한 주 동안 5.75% 하락했다. 최근 7주 연속 하락세다.
공정위가 이런 결과를 발표한 21일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이 있는 삼성전자(-3.42%), 삼성에스디에스(-4.61%), 삼성SDI(-4.27%) 등이 함께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이슈일 뿐"이라며 "삼성이 삼성물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큰 폭 할인 없이 대부분 물량을 넘기거나,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내부에서 물량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충격이 적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400만주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 형식으로 시장에 풀리면 할인율에 따라 주가가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며칠 안에 모두 회복할 것"이라며 "400만주 정도면 전체 주식 수로 따지면 많지 않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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