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까지 가세...자동차보험 어린이 할인특약 '붐'

송고 2016.09.20 16:12 | 수정 2016.09.20 16:21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현대해상 4개월만에 8만건·KB손보 일평균 500여건 판매 '인기몰이'

동부화재 최대 10% 고할인 공략…악사손보도 이달말 상품 선보일 듯

자동차보험 어린이 할인 특약을 출시한 현대해상·KB손해보험·동부화재와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악사손해보험. 자료:각사 취합 ⓒEBN

자동차보험의 어린이 할인특약 상품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 5월 최초로 선보인 뒤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등이 잇달아 출시하는 등 할인특약 상품의 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도 이달 말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이달 중으로 자동차보험 어린이 할인 특약을 출시한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 이후 비싼 축에 속하는 자동차보험의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그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선전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가격경쟁력"이라며 "작년 7월 보험료 인상과 업계 전반에 인터넷전용 채널이 자리잡음으로써 메리트를 잃어버린 가격경쟁력을 회복해 시장점유율(M/S)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타사 어린이 할인 특약의 선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어린이 할인 특약'을 출시한 현대해상은 네 달만에 8만건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모았고, 6월 출시된 KB손보의 '희망플러스 자녀할인특약'은 일평균 500건이 팔리고 있다.

이들 보험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부터 임신중 태아 및 만 1세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4~10% 할인을 제공하는 동부화재의 'Baby in Car' 상품 역시 고객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데이터 또는 장치가 필요한 운전자습관연계(UBI)·블루링크유보 자동차보험이나 대중교통할인특약과 달리 어린 자녀가 있다는 것만 증명하면 돼 가입이 편리한 게 인기요인"이라며 "후발주자인 동부화재가 대상과 할인율을 확대했듯 악사손보도 대상과 할인율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할인 특약 출시가 개별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M/S는 현대해상이 18.7%로 전체 2위를 기록했고 KB손보가 12.3%로 동부화재(17.4%)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전월 실적(현대해상 19.6%·KB손보 12.2%)과 비교했을 때 할인 특약 출시에 따른 시장점유율 추가 확보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어린이 할인 특약과 시장점유 확대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삼성화재의 출시 계획도 없어 업계 전체로 출시붐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련 상품을 내놓은 회사들은 고객에 혜택을 돌려주는 차원이라지만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출시를 결정하거나, 해당 상품 출시가 시장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어야 타사도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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