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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경제학] 라면값 50년새 76배 올랐다

  • 송고 2016.02.02 09:59 | 수정 2016.02.02 10:08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라면값에 인색했던 소비자들, '가격' 아닌 '값어치'에 지갑 열다

삼양라면(1963), 쇠고기면(1970), 짜왕(2015), 진짬뽕(2015).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EBN

삼양라면(1963), 쇠고기면(1970), 짜왕(2015), 진짬뽕(2015).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EBN

서민식품으로 성장해온 라면도 프리미엄이 붙어 '1500원'인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짜왕'이 돌풍을 일으킬 당시, 52년 만에 처음 등장한 '1500원대 프리미엄 라면'에 업계 안팎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지금은 업체들이 너도 나도 1500원대 프리미엄 라면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1500원의 라면값에 대해 '스프'가 아닌 '면발'을 가격인상의 구실로 들었다. 국물 맛이 주도하던 라면시장에서 벗어나 ‘굵은 면발’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등장했고 소비자들은 비싼 라면에 열광하며 기꺼이 수용해줬다.

그렇다면 라면가격은 그동안 얼마나 오른걸까?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라면으로, 그 당시 10원에 판매됐다. 라면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삼양라면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동안 라면가격은 1981년 100원, 1994년 300원에 이어 2005년 600원, 2008년 750원으로 올랐다.

그러던 중 2010년, 밀가루 가격 인하로 업계 최초로 라면가격 인하가 단행돼 700원으로 떨어졌지만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760원 선을 유지해 왔다. 서민들의 음식이란 인식 때문에 50여년간 76배 오르는데 그쳤다.

실제 물가 인상의 주범을 거론할때마다 라면 가격은 늘 감시의 대상이었다. 수십년간 서민의 음식으로 통용돼 왔고, 먹을 것이 부족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오랜기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런 '애증의 라면'인데, 함부로 가격을 올리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게 뻔한, 쉽게 인상을 단행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이처럼 라면가격은 감시를 많이 받은 반면 담합은 오히려 쉬운 문제였다. 특정 몇개의 업체가 시장을 나눠갖는 구조가 고착화된 시장에서 과거만해도 상품 선택폭이 넓지 않았던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면 배신감 속에서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라면 업체들에게 담합 행위로 수십·수백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 지루한 소송을 벌인 끝에 최근 대법원이 담합의 증거 부족으로 업체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아직도 라면업체들의 가격 담합 여지는 큰 게 사실이다.

이처럼 서민음식이었던 라면시장에서 처음으로 가격 천장을 뚫은 건 사실 '짜왕'이 아니다. 지난 2011년 3월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1600원에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신라면 블랙’은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도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출시 5개월 후 1450원으로 내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나마 ‘신라면 블랙’은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10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열려다 실패한 농심은 절치부심 끝에 다른 제품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이었다. 짜왕은 15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이끈 선두주자다. 출시 초기 걱정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이었다. 이후 경쟁사들도 비슷한 가격대의 짜장라면을 연이어 선보였고, 프리미엄 돌풍은 짬뽕라면까지 이어져 오뚜기의 '진짬뽕'이라는 또 다른 히트 상품도 배출됐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50여년간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서민에게만 젓가락이 주어졌던 라면이 이제는 값을 더 주더라도 제대로 된 한끼 맛있게 먹는 '한끼 식사'용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면가격의 가격천장이 뚫린 만큼 2조원을 넘지 못했던 라면시장의 가격 천장도 올해 뚫릴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과 마케팅도 더 가열될 전망이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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