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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출사표 던진 오비맥주, 국내 시장 판도 바꿀까?

  • 송고 2024.09.12 10:53 | 수정 2024.09.12 10:54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제주소주 인수로 '소주 시장 첫 진출'…전운 감도는 주류업계

국내 소주 출시 여부는 미정…"카스 수출 네트워크 확장 주력"

ⓒ오비맥주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소주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스로 사실상 국내 맥주 시장을 장악한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로 양분된 소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실제 맥주를 기반으로 국내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만큼 향후 국내 소비자 겨냥한 소주를 론칭할 경우 소주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신세계그룹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제주소주를 전날 인수했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 생산 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는다.


제주소주는 2011년 제주도 향토기업으로 출발해 2014년 ‘올레 소주’를 처음 출시했다. 2016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190억원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이듬해 올레 소주를 ‘푸른밤’으로 리뉴얼해 판매했다.


푸른밤은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등에 밀려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다 2021년 3월 국내 소주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유상증자로 4년에 걸쳐 제주소주에 570억원을 투입했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후 제주소주는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L&B에 인수됐고 소주 위탁생산(ODM)과 과일소주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관건은 오비매주의 제주소주 인수로 국내 소주 시장 판도가 바뀔지 여부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주 소매점 매출 1위는 하이트진로가 차지했다. 하이트진로 매출액은 1조4049억원으로 점유율은 59.75%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로 매출액 4231억원, 점유율은 18%로 집계됐다. 무학(7.99%), 금복주(4.08%), 대선주조(3.28%) 등이 뒤를 이었다.


소주 브랜드 점유율을 보면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50%에 육박하는 46.7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17.01%)다. 3위는 하이트진로의 진로(11.27%), 4위에는 무학 좋은데이(6.97%)가 이름을 올렸다.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의 자회사다. 국내에선 카스를 통해 맥주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FIS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기준 맥주 소매점 매출 1조8369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6.75%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1조1187억원로 점유율(28.47%) 2위를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5.14%), 롯데칠성음료(4.56%)가 뒤를 이었다.


맥주 브랜드 점유율 1위는 카스(38.61%)다. 테라(11.95%)와 필라이트(6.1%), 아사히(5.03%), 켈리(4.48%) 등 2위부터 4위 브랜드 매출 총액은 카스를 넘지 못했다. 사실상 국내 주류 시장은 소주·맥주 시장 1위 사업자가 핵심 브랜드를 무기로 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추격 사업자가 신제품을 론칭해도 이미 1위 사업자가 강력한 영업망을 갖추고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어 반전을 도모하기 어려운 것이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국내 소비자향 소주 출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주 출시 이후 국내 맥주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비맥주는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맥주 수출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소주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주소주가 확보한 글로벌 수출길에 카스를 올린다는 의미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오비맥주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맥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이번 인수를 통해 카스의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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