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제친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 자리 굳힐까

송고 2024.06.20 15:09 | 수정 2024.06.20 15:10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머크發 훈풍에…‘코스닥 바이오 1위’ 등극

20일 기준 시총 13.6조…반년새 3배 급등

‘ALT-B4’ 기술 인정받아…전망도 ‘장밋빛’

알테오젠 본사. [제공=알테오젠 홈페이지 캡쳐]

증권가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주가가 지속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라선 알테오젠이 주목받는데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1주당 25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6.76% 하락한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올해 1월 9만1500원에서 시작된 주가가 이달 29만1000원을 터치하는 등 3배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알테오젠 시총도 지난해 말 5조1402억원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날 기준 13조6060억원에 달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 배경에는 세계적인 제약사 머크(MSD)사의 영향이 크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통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ALT-B4’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알테오젠을 포함한 전 세계 두 기업만 가능하다.

피하주사 제형은 정맥주사 방식에 비해 환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투약의 편의성과 신약 허가가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주가가 지속 상승해왔다. 현재 머크는 이 기술을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머크가 알테오젠 기술 없이 개발하던 키트루다SC 저용량 임상 3상 결과를 최근 내놨는데, 키트루다IV보다 SC에서 사망위험이 무려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알테오젠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SC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에 알테오젠은 기존 바이오 대장주였던 HLB를 제치고 코스닥 바이오 1위 자리를 꿰찼다.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도 에코프로를 제치고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알테오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머크는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가 전체 생존률(OS) 증가와 그 외 장점들이 있음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가을 임상 3상 성공 발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은 첫 자체 품목인 유전자 재조합 제품인 ‘테르가제’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조만간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르가제는 알테오젠 고유 단백질 재조합 기술로 만든 히알루로니다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분야가 지적재산권을 보호받는 사업으로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확장과 후속 바이오 의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지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LB 제친 알테오젠, ‘바이오 대장’ 자리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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