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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중국의 눈물과 ‘성장주’의 기회

  • 송고 2024.03.14 06:00 | 수정 2024.03.14 06:00
  • EBN 관리자 (gddjrh2@naver.com)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

M(Magnificent)7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부진한 테슬라에 이어, 최근에는 애플 주가도 약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러한 차이는 연초 이후 주가 등락률을 비교해 보면 명확해 진다.


연초 이후 M7 기업들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세 개다. 테슬라(-27%), 애플(-12%), 알파벳(-5.0%) 등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이들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M7도 모두 같지는 않은 것이다.


테슬라와 애플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매출 때문이다. 이들뿐만 아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부진하다. 중국 매출 비중이 16%대인 나이키 주가도 연초 이후 9% 하락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10%인 스타벅스 주가도 연초 이후 5% 떨어졌다.


중국 경기 부진이 미국 주가 차별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이러한 차별화가 더욱 본격화됐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중국 70대 중대형 부동산 가격(전월비)을 보면 2023년 6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여름 이후 중국 소비 부진 우려와 테슬라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매출 둔화 압력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국 센젠 부동산지수와 스타벅스, 나이키, 윈리조트 주가를 보면 시차를 두고 유사하게 움직였다. 애플과 테슬라도 그렇다.


2023년 7월 이후 테슬라 주가와 중국 부동산 지수 간에는 0.58 이상의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 중국 소비 부진을, 중국 소비 부진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무리된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전인대(3.5~11)에서도 중국 경기 부진이 곧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 부진이 대재앙만은 아니다. 중국 경기 부진은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 PPI(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하락하는 국면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입물가가 하락한다. 이는 6개월 시차를 두고 미국 공산품 물가가 하락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중국 디플레 국면에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PPI 상승률과 미국 대중국 수입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상승보다는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다.


중국 부진과 그에 따른 금리 하락 가능성은 국내외 주식시장에 스타일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즉, 가치주 보다 성장주에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 국면에서 미국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했다.


반면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2023년 이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미국 성장주가 올랐다는 사실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덕분에 최근 가치주가 올랐다. 그러나 점차 주춤해지고 있다. 오히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 성장주 우위 흐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금리 하락 국면에서 강했던 산업들은 건강관리, 미디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이다. 반면 밸류업 프로그램 국면에서 강했던 은행, 금융 등에 대해서는 그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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