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어디서 어떻게 쓰나

송고 2023.03.21 12:30 | 수정 2023.03.21 13:08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로 등록

카드 혜택·해외결제 서비스 이점 그대로

롯데는 되고, 신세계는 아직…한정된 결제 인프라

애플페이가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워치에 현대카드를 등록하면 NFC결제 지원 단말기를 통해 언제든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현대카드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Apple Pay)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현금 대체 수단이 '삼성페이' 단 한개에 불과했던 한국시장이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으로 돌입하게 되는 시점이다. 애플페이를 어디에서, 무엇으로, 어떻게 쓸 수 있을지 확인해 본다.

21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는 아이폰(iPhone), 애플워치(Apple Watch), 맥(Mac), 아이패드(iPad) 등 애플 운영체제(IOS)를 사용하는 태블릿 및 PC 시스템이다.

애플페이 설정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애플 기기에서 지갑 앱을 열고 ‘카드 추가(+)’를 클릭한 후 안내 절차에 따라 자신의 현대카드를 추가하면 된다. 현대카드 앱에 접속해 ‘Apple 지갑에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안내 절차에 따라 사용할 카드와 기기를 추가해도 된다.

오프라인 결제 방법은 삼성페이보다 간편하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측면 버튼(터치 ID기기는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후 기기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대면 비접촉 결제가 진행된다. 온라인 결제를 할 경우에는 애플사의 운영체제 ‘iOS 16’의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카드 혜택·해외결제 서비스 이점 그대로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에서 카드를 추가하면 현대카드 고객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즉시 애플페이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할인 및 적립, 리워드 혜택도 동일하게 받는다. 공항 라운지 이용, 호텔 예약 우대 등의 리워드를 비롯해 결제 포인트 적립, 할인, 무이자 서비스 혜택도 그대로 받아볼 수 있다.

해외 사용도 가능하다. 현대카드가 제휴한 비자(Visa), 마스터(Mastercard) 등의 브랜드 카드가 있다면 해외결제 연계도 자동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하고, 혜택도 챙기면 된다.

단 대중교통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의 정책이 애플 생태계 이외의 기기와 호환하지 않도록 한 데 따른 부작용이다. NFC 기반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삼성페이와 같은 점이지만 티머니, 캐시비 등 국내 카드들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롯데는 되고, 신세계는 아직…한정된 결제 인프라

애플페이 도입 초기인 만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제한적이다. 결제방식이 NFC(근거리 무선 통신)으로 한정된 탓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여곳 중 NFC 결제가 지원되는 기기가 보급된 곳은 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커피프랜차이즈(이디야,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 등) △패스트푸드(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등 대형 프랜차이즈 또는 매장들의 경우 새로운 단말기를 도입했거나 기기를 교체중에 있다.

대형 유통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 계열(백화점, 마트, 아울렛), 현대백화점 계열(백화점, 면세점)에서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코스트코,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GS더프레시 등의 대형마트·슈퍼, SPC계열 프랜차이즈(파리바게트, 던킨 등)도 관련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 계열 매장에서는 아직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 시점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제 인프라가 한정됐지만 애플페이의 사용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생태계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애플페이 사용 편의성 및 확장성이 배경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애플페이 론칭 행사에서 "오전에 벌써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면서 "한국에서도 개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애플페이로 물을 사 마시는, 아주 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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