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액 4만7000원~5만9000원
렌터카 호황·실적 상승에 IPO 흥행 기대
부채비율 200% 낮춰 재무안정성 확보
호텔롯데 기업가치 동반 상승 전망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품고 있는 롯데렌탈의 IPO(기업공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몸집에 비해 부실했던 집안살림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는 롯데렌탈이나 그룹 차원에서도 공 들이는 부분이다. 롯데렌탈 최대주주이자 IPO를 앞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와 직결돼서다.
14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8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롯데렌탈의 IPO 적격 여부를 최종 확정했다. 롯데렌탈은 패스트트랙(신속심사) 제도를 통해 심사 기간을 한 달로 줄였고,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롯데렌탈이 IPO 수순을 밟게 된 건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꼬박 6년 만이다.
그간 롯데렌탈은 자동차 장·단기 대여, 카셰어링, 렌탈 반납차량 매각 등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때를 기다려 왔다. 이번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IPO를 추진하면서 롯데렌탈도 급물살을 타게 된 것.
업계에서는 IPO 흥행 요인으로 렌터카 호황을 꼽는다. 장기렌터카 타깃층이 법인 위주에서 2030대로 확장했고, 최근 성수기·비성수기 구분이 없을 정도로 단기렌터카 예약률이 높아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이유가 거론된다.
탄탄한 실적도 한 몫한다. 롯데렌탈은 지난 2년간 연달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각각 1259억원, 159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이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액을 4만7000원~5만9000원으로 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1442만2000주다.
롯데렌탈 재무구조 개선→호텔롯데 기업가치 상승
한국신용평가에서는 공모가가 4만7000원일 경우 롯데렌탈은 약 3357억원의 현금을 유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대로 자본이 확충된다면 롯데렌탈 부채비율(올해 3월 기준)은 645.6%에서 440.8%로, 자기자본비율은 13.4%에서 18.5%로 개선돼 기업가치 상승은 물론 신용도에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종 기업가치와 주당 공모가액 변동에 따라 자본확충 금액도 변동될 수 있으나, 이번 자본확충 완료 직후 롯데렌탈의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IPO와 재무구조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곳은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부산롯데호텔과 함께 총 75.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액의 상단인 5만9000원으로 확정된다면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의 지분가치는 올해 3월(3804억원) 대비 약 2.2배 많은 81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상장하게 되면 호텔롯데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상장에 성공할 경우 롯데렌탈 기업가치가 2조원대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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