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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오너3·4세 '묻지마 승계' 가속화

  • 송고 2018.01.17 15:13 | 수정 2018.01.18 09:47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입사 10년도 안돼 30~40대 상무·사장 승진

지배구조 최상위 지주사 지분 몰아주기도

(좌측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 윤인호 동화약품 상무,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좌측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 윤인호 동화약품 상무,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주요 상장 제약사가 차기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권 몰아주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영관리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가 자녀에 '묻지마 승계'를 하는 구조 때문에 제약업계 기업 사유화 문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한미약품, 보령제약, 동화약품, 현대약품 등 주요 제약사 오너 3·4세들이 올해 초 임원급으로 나란히 승진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채 10년에 못 미친다. 보통 일반 직원이 사원급으로 입사해 임원급에 오르려면 20여년이 걸린다.

차기 회장 후보의 승진 작업과 함께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GC그룹(전 녹십자그룹)의 경우 허은철 GC녹십자 사장(45),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부사장(43)은 오너 2세 허일섭 회장의 조카이자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아들이다. 허 회장의 아들 허진성 GC(녹십자홀딩스) 부장(34)은 올해 초 녹십자테라퓨틱스 상무로 승진했다.

GC그룹은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GC는 주력 사업회사 GC녹십자의 최대주주(50.06%)이다.

허일섭 회장은 최근에도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GC(녹십자홀딩스) 지분 11.7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대비 0.15%p 올랐다. 금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1년간 회사 보통주식 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GC(녹십자홀딩스) 주가는 GC녹십자 주가의 7분1 수준이지만 지분 구조에서는 상위에 있어 오너 일가의 자금 출혈 없이 손쉽게 지배력을 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승계 작업 중 오너 2세가 상당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한미메디케어와 한미IT 두 곳을 합병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인 한미메디케어는 지난 15일 한미IT를 흡수 합병해 지분 구조를 단순화했다.

한미메디케어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6.4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한미메디케어는 29만여주를 손쉽게 획득했다. 금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319억원 규모다.

합병 직전 한미메디케어는 한미IT(82.55%), 임종윤(5.38%), 그 외 특수관계자(10.8%) 구조였다. 또다시 한미IT는 임종훈(36%), 임종훈(34%), 임주현(21%), 자기주식(9%) 구조였다. 합병과 함께 오너 2세들이 한미메디케어 지배 정점에 오르며 덩달아 그룹 지배력도 상승했다.

창업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7)은 현재 2남 1녀를 모두 경영권 승계 구도에 올려놓은 상태다.

임 회장은 이달 1일 한미약품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장녀 임주현 전무(43)와 차남 임종훈 전무(40)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남 임종윤 사장(45)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한미약품 사장을 겸하고 있어 승계 구도 선두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3.6%), 임주현 부사장 (3.54%), 임종훈 부사장 (3.14%)이 그룹의 핵심인 지주사 내 유사한 지분율을 형성하고 있어 차기 경영권이 어디로 향할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은 오너 3세가 베일을 벗었다. 오너 2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아들 김정균(32) 이사는 지배 구조 개편 작업과 함께 올해 초 지주사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3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보령홀딩스는 주력 사업회사 보령제약의 지분 3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령홀딩스의 전신 보령은 지난해 초 지분 30.18%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주사 전환과 잦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 45%, 김정균 신임 상무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오너 4세 윤인호 이사(34)도 올해 초 입사 4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오너 3세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 신임 상무는 지난해부터 지분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9월 윤 상무는 친인척 관계인 강일구 씨로부터 회사 주신 11만5000주를 수증했다. 금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11억원이 넘는 규모다. 윤 상무의 지분은 0.47%에서 0.88%로 급증했다.

현대약품은 오너 2세 이한구 회장의 장남 이상준 사장에 지분을 몰아주고 있다. 이 회장의 두 딸 이소영 상무와 이혜숙씨는 장내매도를 통해 지분을 줄였다.

이소영 상무는 전일 보통주 19만2617주, 같은 날 이혜숙씨는 기존 보유 주식 1144주 모두 장내매도했다. 이혜숙씨의 남편 노갑덕 아일수지공업 대표도 3만1202주를 장내매도했다.

거래 후 지분율은 이소영 상무가 0.31%, 이혜숙씨 0%, 노 대표는 0.22%이다.

반면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은 지난 2일 회사주식 2만주를 장내매수 한 바 있다. 이상준 사장의 지분율은 4.98%로 직전보다 0.6%p 증가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총괄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오너 3세 시대를 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워낙 보수적인 분위기라 구시대적 관행이 이어져 오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회사 주식을 0.01%도 가지기 어려운 일반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제약, 바이오 산업이 선진화 대열에 올랐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기업 내 도덕, 윤리의식은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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