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 갤럭시S8 50만대 이상 개통 순항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편광필름 매출 증가
적자 늪에서 허덕이던 삼성SDI가 계열사이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덕분에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일 전지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소형전지부문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 판매호조 덕분에 2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시리즈의 개통량은 50만대를 육박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배터리의 8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SDI가 100억원 규모의 흑자 달성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 주고객의 플래그십 모델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며 흑자 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전작보다 높은 초기 점유율로 주도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판가가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갤럭시S8의 인기는 전작 갤럭시S7보다 30% 이상 높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 4분기 삼성SDI가 삼성전자 갤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으로만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소형전지뿐만 아니라 중대형 전지도 유럽 고객 신규모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중국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취임한 후 첫 행보로 소형전지를 주로 제조하는 천진공장을 방문할 만큼 소형전지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갤럭시S8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전영현 사장이 삼성SDI 경영을 맡으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효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생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비중의 36.8%를 차지한 전자재료사업부문은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12.7% 성장한 48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중화권에서 LCD TV수요가 확대되면서 LCD 패널 양쪽에 부착되는 편광판을 생산하는 중국 무석 편광필름공장 가동률 및 매출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신규 편광판 라인 가동과 OLED 소재 매출 확대로 전자 재료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9.1%, 23% 증가한 5240억원, 58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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