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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제 살 깎기’ 보수인하…‘최저’ 경쟁에 한숨만

  • 송고 2024.05.10 16:21 | 수정 2024.05.10 17:21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삼성·미래’ 잇따른 보수인하…0.0001% 싸움 치열

140조 ETF 시장…10조원 미만 중소형사 수익 못내

한때는 50% 이상 ‘삼성운용’…2분기 들어 30%대로

[제공=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자산운용업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며 보수 경쟁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ETF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가 적은 중소형사의 경우 여전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서 대형사의 보수 인하 정책이 업계의 건강한 성장을 망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의 해외주식형 ETF 4종의 업계 최저 보수 인하 이후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리형 ETF의 보수 인하를 발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던 총보수 0.0099%보다 0.0001% 낮춘 0.0098%를 총보수로 내세웠다.


두 회사의 상품이 주식형과 금리 형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상품임은 분명하지만 ‘국내 최저’ 타이틀을 내건 고객 유입 의도는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TF 수수료는 총보수와 기타비용, 매매 중개수수료로 구분되며 그중 총보수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보수 △사무관리보수 등이 모두 더해져서 결정된다.


이중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운용보수’다. 판매보수는 LP 증권사에 주는 비용을 말하며 수탁보수는 수탁은행 보수다.


최근 양사가 진행한 총보수 인하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은 △운용보수(0.029%→0.0009%) △신탁보수(0.01%→0.005%) △일반사무보수(0.01%→0.003%)에서 각각 보수를 낮췄다.


삼성자산운용이 4개 상품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0.0401%를 인하하면서 회사의 수익인 운용보수는 기존 대비 97%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단일 상품인 만큼 회사의 이익을 더 많이 낮췄다. 총보수에 포함되는 항목은 △운용보수(0.039%→0.0008%) △일반사무보수(0.005%→0.003%)로 기존보수 0.05%에서 0.0098%로 0.0402% 인하되는데 운용보수 인하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존 대비 인하 폭은 98%에 달했다.


양사가 운용보수를 인하한 ETF의 전일 종가 기준 각각의 운용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KODEX 미국S&P500TR 1조767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TR 7865억원 △KODEX 미국S&P500(H) 2357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H) 1770억원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6249억원이다.


통상 업계에서 단일상품 기준 대형 상품으로 분류하는 자산규모 1조원을 넘는 상품은 ‘KODEX 미국S&P500TR’ 하나뿐이다.


운용보수, 즉 회사의 수익 부분을 97~98%가량 낮춰도 큰 타격이 없는 상품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의 4종목의 운용자산을 더하면 총 2조원을 넘기는 만큼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 회사에 타격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제 살 깎기’식 보수 인하를 출혈경쟁으로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자산규모 10조 이상 단 3곳…ETF로 돈 버는 곳은 ‘삼성·미래’ 뿐

문제는 이 같은 대형사의 보수 인하 경쟁이 중소형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TF의 운용보수가 소수점 아래로 책정되는 낮은 수치인만큼 전체 운용 규모가 적은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보수가 낮기 때문에 규모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시장에서 ETF로 수익을 내는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곳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는 만큼 현재 중소형사는 수익보다는 미래 시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사가 보수경쟁을 시작하면 중소형사는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이 되고부터야 ETF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에 진입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 중 운용자산 규모가 10조를 넘어서는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KB자산운용이 유일하다. KB자산운용의 경우도 운용자산이 10조를 넘긴 것은 올해 2월 말로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전일 종가 기준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 8곳의 자산규모 및 시장 점유율은 △삼성 55조5900억원(39.1%) △미래 52조76억원(36.6%) △KB 10조9528억원(7.7%) △한투 8조5560억원(6%) △신한 4조430억원(2.8%) △키움 3조2930억원(2.3%) △한화 3조1850억원(2.2%) △NH아문디 1조8147억원(1.3%)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2위 간 점유율 격차는 2.52%,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4위 간 격차는 1.68%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 왔으며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40%대를 지켜오던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2분기 들어 30%대로 떨어지자 운용 보수를 낮추면서까지 점유율 지키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보수 인하에 뛰어들자 한투, 신한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소형사들의 약진에 대한 상위사들의 점유율 방어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보수인하가 점유율 경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특히 1년물 CD ETF는 대형사 2곳만 가지고 있어 중소형 운용사와는 경쟁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최근 잇달아 이뤄진 대형사들의 보수인하 발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은 운용보수만 건드린다고 하더라도 추후 판매보수까지 낮추면서 보수 인하 경쟁에 들어가면 그때는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LP사에 주는 판매보수의 경우 물량이 많은 대형사는 인하 협상이 가능하지만 중소형사는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보수 인하로 인한 점유율 방어는 임시방편밖에 될 수 없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며 “무리한 출혈 경쟁은 결국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이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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