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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산으로 선회···‘철강 빅4’ 경쟁력 강화 사활

  • 송고 2024.03.26 13:09 | 수정 2024.03.26 13:1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올 1~2월 조강생산량 증가, 중국 철강 수출 증가 우려

저가 수입산 유입 확대시 국내 철강사 실적 개선 악영향

탄소중립 등 기술력 강화와 해외 거점 확보 등 활로 개척

현대제철 열연 제품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열연 제품 [제공=현대제철]

글로벌 경기둔화와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량을 늘리며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수출 확대는 국내 철강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있으나 저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로 인해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기술력과 시장 확대로 활로를 개척한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기술 연구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해외 거점 확보를 통해 심화되는 경제 블록화와 공급망 체계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조강생산량은 전년동월 대비 3.7% 증가한 1억488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올해 1~2월 조강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3억690만톤으로 3억톤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중국은 1억6800만톤의 조강을 생산하며 글로벌 생산량의 5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감소세를 전망했던 시장의 예상을 벗어났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철강사들도 생산량을 줄여야 하나 현실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샌상량은 10억1908만톤으로 전년대비 감소세가 멈췄으며 철광석 수입은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철광석 수입량은 2억945만톤으로 1~2월 기준 사상 처음 2억톤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2년까지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사들의 감산을 유도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 조절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로 중국 철강사의 약 70%가 적자를 기록했고 이들 철강사가 수출을 통한 활로 개척에 나서면서 중국 정부로서도 감산을 요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철강사들이 수출한 철강재는 9026만톤으로 지난 2016년(1억843만톤)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한국에 수입된 중국 철강재는 872만5000톤으로 전년대비 30% 가까이 급증했고 이를 포함한 지난해 철강재 수입량은 1554만9000톤으로 2019년(1678만톤) 이후 4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3월 들어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중국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 규모가 1억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철강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가 중국 철강재의 수입 증가는 한국 철강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며 현대제철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 철강사들은 기술력과 신성장동력 창출로 글로벌 경기둔화와 늘어나는 중국 철강재 수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포항제철소에서 취임식을 가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사업에 대해 초격차 경쟁우위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설비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를 추진하고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기술을 통해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체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과거 성장시대에는 철강사업을 제대로 성공시켜 국가 재건과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다”며 “앞으로는 소재의 혁신을 선도해 친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베이스캠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서강현 사장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고착화, 무역장벽 및 탄소중립 과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을 언급하며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과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자”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와 함께 해외 거점을 확대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강현 사장은 “심화되는 경제블록화와 공급망 체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인 동국씨엠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수하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해외 신규 거점 확보 추진, 방화문·복합패널 등 B2C사업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DK컬러 비전 2030’ 실천을 강조했다.


박상훈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탄력적인 내수·수출 판매 조정으로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견조한 에너지향 강관 수요에 힘입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세아제강은 올해도 지역 다변화와 철강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1조86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수출은 절반이 넘는 1조133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 체결한 대규모 계약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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