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9
23.3℃
코스피 2,570.31 5.1(-0.2%)
코스닥 734.84 1.64(0.22%)
USD$ 1,331.0 -4.3
EUR€ 1,479.6 0.0
JPY¥ 934.5 12.7
CNH¥ 187.2 -0.4
BTC 83,080,000 1,714,000(2.11%)
ETH 3,216,000 75,000(2.39%)
XRP 786 4.6(0.59%)
BCH 458,700 34,550(8.15%)
EOS 666 17.5(2.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EBN 칼럼] 사회서비스

  • 송고 2023.06.29 07:00 | 수정 2023.06.29 07:00
  • EBN 관리자 (gddjrh2@naver.com)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한국사회투자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한국사회투자

스타트업 시장에 겨울이 계속되면서 시드(Seed)나 프리A(Pre-A) 투자 단계인 초기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잘 나가던 유니콘 단계의 스타트업들까지도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2023년 초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돼 1월 다보스포럼에서 식량위기 해법에 대한 특별 강연까지 했던 데이터기반 혁신 농업 스타트업인 그린랩스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또한 기업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 미국 식료품 구매대행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Instacart)’는 기업가치가 1/3로(150억달러) 쪼그라들었다.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위와 같은 선도 기업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폭스바겐과 포드가 투자한 자율주행 테크기업인 ‘아르고에이아이(Agro AI)’ 는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 못하고 폐업에 들어갔다. 구글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도 투자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플라잉카) 스타트업 ‘키티호크(Kittyhawk)’도 청산에 들어갔다.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주자였던 ‘플라스티크(Plastiq)’ 과 한때 기업가치가 3조원 가까이 평가되었던 피자만드는 로봇 기업 ‘쥼(zume)’도 파산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스타트업 주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 나가던 부동산서비스 스타트업 ‘직방’ 이 구조조정에 나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던 지식기반 큐레이션 기업인 ‘피큐레잇’, 온라인 학습구독 플랫폼 대표주자인 ‘클래스101’ 등도 구조조정 중이다. 데스밸리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하고 폐업한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회원수 80여만명을 보유한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 업체인 ‘오늘회’, 젊은 주부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던 식품정보 확인 플랫폼 ‘엄선’, 피트니스센터 예약 플랫폼 ‘라이픽’ 등이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데스벨리의 연장으로 계속사업 가능성이 낮아진 스타트업이 많아 질수록 경쟁자들이 정리돼 생존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승자독식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작은 내수시장을 가진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글로벌 시장으로 과감히 사업 무대를 이전하는 스타트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위기 이면의 기회로 향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수년간은 스타트업 간 합종연횡과 M&A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스타트업 혹한기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월간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8000억대를 회복했다는 뉴스는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투자 생태계에 쌓여 있는 미 투자 자산의 규모가 계속 늘고 있고, 투자 혹한기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공공펀드나 금융기관 펀드들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금주에도 정부가 모태펀드 규모를 70% 이상 확대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서울시도 1.6조가 넘는 자금을 투입해서 스타트업을 크게 육성하겠다는 발표로 스타트업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고 있다.


필자는 지난 기고에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시대가 도래했고, 주주자본주의의 폐막과 함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ESG 분야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ESG 중 특히 'S' 분야의 중점 서비스 분야인 사회서비스 분야를 소개하고 몇개의 유망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서비스는 성격상 주로 보건, 복지 분야의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어느덧 우리나라 복지 예산이 보건복지부 예산 기준으로 100조를 넘기었고, 타 부처의 복지성 예산까지 합한다면 약 150조가 넘는 규모로 추산된다.


사회서비스 분야는 보육, 시니어, 돌봄, 환경, 문화 등 다양한 세부 분야에 걸쳐 있다. 사회서비스 스타트업들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상품과 서비스를 사회서비스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에 정부의 시혜성 복지예산을 줄이면서도 맞춤형 상품, 서비스로 복지 품질을 크게 높여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헬스케어 기술과 접목돼 과거의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탄생되고 있다.


사회서비스 분야는 아직은 생소하고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여러 분야 중 몇 가지의 사업분야에 주로 집중돼 있다. 건강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 분야, 시니어들을 위한 제론테크 분야, 지역의 가치를 주로 목적으로 하는 로컬분야,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 등에서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지난 기고(제론테크 편)에서 다뤘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몇 개의 대표적인 사회서비스 기업에 대해서 사업모델과 전략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적으로 소개할 기업은 ‘웍스메이트’ 이다. 이 기업은 흔히 ‘노가다’라고 폄하해서 불리기도 하는 건설 직 일용근로자를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까지도 건설노동자들은 새벽인력시장 또는 인력소개소에 출근해서 건설 현장에서 모집하는 인력 분야에 맞게 되면 단기직 일자리가 결정되는 구조였다. 건설노동자들은 운이 좋으면 바로 현장으로 출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하루 일자리를 놓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회사는 이 문제 해결에 집중해서 건설현장과 근로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가다’를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상세한 모집분야와 함께, 현장의 대우 수준, 근로자의 전문 분야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여 자동으로 구인 현장과 구직자를 연결한다.이용자 수와 기업간 연결 횟수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새벽에 매일 나가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건설 현장의 사용주들도 우수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단순한 매칭 기능만으로는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회사는 상대적으로 금융 신용도가 낮은 건설노동자의 금융 신용거래와 어려운 현금흐름을 지원하기 위해서 급여를 선 지급받는 서비스를 금융기관과 제휴해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용하는 장비의 구매, 필수 교육, 보험, 대출 등과 같은 확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서비스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이 사업을 통해서 그동안 소외됐던 소외계층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통해서 사회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이고 있다.


두 번째 소개할 기업은 ‘휴브리스’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두 가지 사회문제에 주목해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여성들의 맞벌이가 당연시되면서도 육아, 특히 영아에 대한 돌봄 체계가 부족한 문제과 경력단절여성, 액티브시니어(경제적, 사회적 활동성이 강한 60대 전후 계층)의 일자리 창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영아의 보호자와 돌봄 선생님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아를 위탁하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돌봄 선생님의 선발, 육성, 평가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섭식과 대소변 등 모든 활동을 기록, 관리하고 모니터링 한다. 아울러 역량과 성과가 우수한 돌봄 선생님에 대한 차별적 보상구조를 통해서 수익을 공유하고 선생님들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유아 돌봄 서비스 시장에 비해서 질적 양적으로 크게 부족한 영아들의 돌봄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궁극적으로는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회사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라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장애인의 권익을 맨 앞에 세우고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장애인 아티스트를 발굴 및 육성하여 장애인에게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중문화예술 활동을 늘리려는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장애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 장애인이 출연하는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관련된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가 전무해 장애인 엔터테이너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회사는 스타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무엇보다도 가치에 맞는 제대로 된 대우를 통해서 기울어진 사회의 운동장을 바로 잡고자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약 265만여명(2022년 12월 기준)에 이르는 우리 장애인의 규모와 경제규모에 비해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판단된다.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을 지나서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글자 그대로 갈아 넣어야 한다. 초기에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사업모델을 수 없이 고치고 바꾸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점차로 겨울이 지나고 봄이 느껴지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객니즈와 변화에 특히 민감해야 한다. ESG로 대변되는 큰 흐름속에서 기후테크와 같은 환경분야와 함께 사회서비스도 점차로 주목받는 핵심 사업 분야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70.31 5.1(-0.2)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9.19 12:36

83,080,000

▲ 1,714,000 (2.11%)

빗썸

09.19 12:36

83,100,000

▲ 1,698,000 (2.09%)

코빗

09.19 12:36

83,104,000

▲ 1,695,000 (2.0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