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4월도 최대…기업현금 확보 추세 이어졌다

송고 2020.06.10 12:00 | 수정 2020.06.10 11:38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전체 통화량 34조원 증가…기업 현금성 자산만 22조

지난 3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의 시중 보유 통화량이 4월 기준으로 또 다시 늘어났다.ⓒ연합

지난 3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의 시중 보유 통화량이 4월 기준으로 또 다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늘리는 추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3018조6000억원(평잔·계정조절계열 기준)으로 전월대비 34조원(1.1%)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중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844조3304억원으로 전월보다 22조2000억원(2.9%) 증가했다. 이 역시도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기타부문 통화량은 10조3000억원 늘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는 7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에서는 8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15조1000억원 증가했다. 2년 미만 외화예수금 등 기타 금융상품(8조5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은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등으로 2년미만 정기예적금, 요구불예금 등이 감소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의 현금성자산 확보 노력 등으로 3월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M2는 9.1% 증가해 전월(8.4%)보다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5년 9월(9.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는 지난 2월(8.2%)부터 석 달 연속 8%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006조2959억원으로 전월대비 2.3%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6.9%로 전월(14.6%)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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