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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드림라이너' 부품 생산 하는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방탄 A-10'도…

  • 송고 2017.02.19 11:21 | 수정 2017.02.19 11:23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부산테크센터서 오는 27일 도입 예정인 '보잉 787-9' 부품 제조 중

올해 대형 무인기사업 수주 박차…"2025년까지 3조원 매출 달성 목표"

[부산=이형선 기자] '두두두두', '위이이이이잉'

지난 17일 부산 김해공항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에 가까워오자 항공기 엔진 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날카로운 쇳소리와 둔탁한 기계소리까지 더해져 몰아쳤다.

이날 방문한 부산 테크센터의 첫 인상은 '테크센터'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비교적 낡은 건물들이 촘촘히 밀집해 있었으며 상공에서 군용기와 항공기들이 굉음을 내며 연신 이착륙을 반복해 흡사 할리우드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방문한 공장 안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푸른색의 작업복을 맞춰 입은 직원들이 연장을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어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특히 직원들은 외부 방문객들의 방문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잉 787-9 기체의 중요 부품 제작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어 왠지모를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렇게 직원들의 열정이 담겨 제작된 부품은 오는 27일 도입 예정인 보잉 787-9에도 포함된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최근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근무시간도 길어지고 있다"면서 "평소 오전 7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근무하지만 요즘엔 3교대로 늘려 근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으로 연간 120여 대 중정비…올해는 대형 무인기사업에 '주력'

민항기 MRO(중정비) 공장에서 나란히 점검을 받고 있는 2대의 보잉 747-400 모습.ⓒ대한항공

민항기 MRO(중정비) 공장에서 나란히 점검을 받고 있는 2대의 보잉 747-400 모습.ⓒ대한항공



1976년 설립된 총 71만㎡ 규모(약 21만평)의 '부산 테크센터'는 우리나라 항공기 제조 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며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에 항공기 제작에서부터 정비, 설계, 연구 개발에 이르는 모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부산 테크센터'에서는 보잉, 에어버스 등 해외 유수 업체에 각종 항공기 구조물을 개발·제작해 공급해 오고 있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도입할 예정인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9의 부품의 일부도 물론 이곳에서 제작됐다.

이와 함께 부산 테크센터는 우리 국군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둔 미군의 전투기, 수송기 및 헬리콥터 창정비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민항기 중정비 공장. 이 곳에서는 2대 항공기의 동시 정비가 가능하며 중정비는 보통 2년 주기로 진행되며 검사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주, 최대 40일가량이 소요된다.

이전에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우즈벡항공사의 항공기 정비도 진행했었지만 현재는 주로 대한항공과 자사 LCC인 진에어의 737, 777 기종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켠에서는 정비 작업을 위해 엔진과 날개 등이 해체돼 있는 777 항공기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현수 군용기공장 사업관리 1팀장(부장)은 "이 곳에 항공기를 들여오면 기본적으로 부품을 다 뜯어내고 각 구조물 별로 테스트를 하고 수리를 한다"며 "그리고 다시 붙이고 페인트 칠을 한 뒤 시험비행까지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이곳에서는 항공기 수명 연장, 성능 업그레이드 작업을 주로 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은 45년간 축적된 기술을 통해 연간 120여대의 항공기를 중정비 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건물을 벗어나 군용기 공장으로 이동하던 길에서는 널찍한 활주로 위에 정비를 받기 위해 서 있는 군용기들을 볼 수 있었다. 활주로위에 일렬종대로 위치해 있는 군용기들과 상공을 가로질러 이착륙하고 있는 헬기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에 긴장감이 몰려왔다.

이내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군용기 공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다소 거친 느낌의 전투기, 헬리콥터 등 군용기들이 가득했다.

창정비 중인 미군 A-10 전투기.ⓒ대한항공

창정비 중인 미군 A-10 전투기.ⓒ대한항공


군용기 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최대 군용기 정비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우리나라 한국군이 운영하는 모든 군용기와 미국 군용기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공장을 둘러보던 중 미군 헬기 CH53와 영화 터미네이터4에 나왔던 A-10 전투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군용기는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적군의 포탄 타격을 받을 수 있어 항공기 아래 쪽 부분이 방탄소재로 설계돼 있는 특징이 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항공기를 운용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루고 있으며 한 번에 40여대의 정비가 가능하다"면서 "현재까지 한국 군용기 1700여대, 미군 군용기 4000여대 등 총 6000여대의 군용기가 정비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을 지나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볼 수 있었다. 이번 무인기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약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6월 우리 군에 납품될 계획이다.

이현수 군용기공장 사업관리 1팀장(부장)은 "해당 무인기의 개발은 끝난 상태고, 올해부터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앙아시아와 남미 국가 등 20여개 국과 수출 상담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그간 무인항공기산업의 기술축적과 개발에 주력해 왔다.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는 앞서 2004년 근접감시무인기 개발에 착수해 다목적 지상 감시용 무인기 KUS-7을, 2009년에는 전술용 무인항공기로도 전환이 가능한 KUS-9을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에는 다목적 전술급 무인항공기 KUS-FT를 개발 완료한 뒤 현재 군에 보급되기 위해 양산 중에 있다.

또 보잉사와 500MD 헬기 무인화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현재 500MD 1대를 무인화 개조개발 및 비행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연내 완료를 목표로 공격용 무인헬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7일 도입할 '보잉 787-9' 부품 제작에 '분주'…에어버스사 부품도 제작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 모습.ⓒ대한한공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 모습.ⓒ대한한공



고막을 자극하는 불편한 기계소리와 외부에서 들려오는 굉음의 항공기 소리를 뒤로하고 방문한 곳은 민항기 부품 제조 공장.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는 27일 도입 예정인 B787 항공기의 구조물 제작에 열중한 현장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보잉 787 기체제작과 설계에 참여해 항공기 제작 기술을 쌓아왔다. 이후 과감한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20∼30년 경력의 '베테랑' 전문 인력들로 채워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는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와 후방 동체, 플랩 서포트 페어링(날개 구조물) 등 5가지 핵심부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 예정인 787 항공기에도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보잉 787 항공기는 기체의 50% 이상을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15%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높여 연료효율성을 20%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20%나 줄였다.

류화수 민항기 제조공장 수감은 "최근 항공기 소재가 알루미늄, 타이타늄에서 복합재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항공기는 20~30% 수준으로 가벼워진다"며 "항공기가 5%만 가벼워져도 연료 절감량이 상당해 비행기를 설계 시 허용 가능 범위 내에서 최대한 얇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류 수감은 이어 "조립이 완료된 제품은 일본에 수출하기도 하며 특히 보잉 787 항공기 동체 및 주요 날개구조물 제조의 경우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제조하고 있어 자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항공기 동체 뒷부분인 애프터 바디(After Body)를 복합재로 겹겹이 쌓는 '레이업(composite layup)' 공정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복합재 성분 오염 우려에 짧은 시간 동안만의 관람이 허용돼 아쉬웠다.

현재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의 787 외에도 에어버스 A320 샤크렛, A350 카고 도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이 A320 샤크렛(Sharklet)을 최종 조립하는 모습.ⓒ대한항공

현장 직원들이 A320 샤크렛(Sharklet)을 최종 조립하는 모습.ⓒ대한항공


특히 에어버스에 납품 중인 '샤크렛'의 생산 공정 관람도 흥미로웠다. 샤크렛은 항공기 날개 끝에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샤크렛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2013년 7월 '오토 무빙 라인'을 도입해 한 달에 100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1일 4개, 월 평균 80여 개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생산한 항공기 부분품으로 제작된 항공기는 보잉사의 717·737·747·767·777·787·MD-11·MD-80·MD-90과 에어버스사의 A320·A330·A340·A350·A380, 그리고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EMB170·EMB190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보잉 787-9 항공기 12대에 들어갈 수 있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이 부품이 포함된 보잉 787-9 1호기를 이달 27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총 10대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연평균 20% 성장을 지속하며 지난 2015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약 1조2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사업화 가능성이 큰 무인기 성능개량 부문을 확대해 오는 2020년에는 2조원, 2025년에는 3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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