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주행능력 '굿' 폭스바겐 CC…승하차시 머리 '쿵' 옥의 티

송고 2016.03.27 15:48 | 수정 2016.03.27 15:52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코너링 시 안정성 특징…묵직한 스티어링 휠도 수준급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이미지. ⓒEBN

'Comfort Coupe'를 뜻하는 폭스바겐 CC. 유독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차로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은 안락한 세단과 역동적인 쿠페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정숙성이 부족하고 디자인이 밋밋하다는 평이 공존한다.

최근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시승을 통해 성능 확인에 나섰다. 먼저 외관은 직선으로 잘 다듬은 그릴과 깔끔하게 단장한 전후방 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14개의 LED를 이식한 헤드램프와 LED 리어램프도 매력적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후면은 직선과 수평 라인을 강조했다. 다만 쿠페형 디자인을 채용한 탓에 전·후면보다 차체가 다소 좁아 보인다.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은 시승에 앞서 운전석에 앉을 때 머리는 물론 허리를 많이 굽혀야 한다. 불편함이 바로 따라온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날렵함을 얻은 대신 안락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차량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기자의 신장은 170㎝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고 낮은 문틀로 인해 시승기간 동안 운전석 시트에 타고 내리면서 머리를 4~5차례 부딛혔다. 승·하차 시에 이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시승 기간 동안 기자의 지인들 역시 CC의 이러한 점 때문에 시승전부터 대체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해 개선이 필요하다.

실내 공간은 상당 부분 넓다고 표현할 수 있다. 앞뒤 좌석 모두 성인 남자가 탑승하기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였지만, 뒷좌석은 3명이 앉기에는 좁고, 머리 공간도 다소 부족하다. 트렁크는 의외로 넓은 편이다.

시승구간을 따로 정해두지는 않았다. 일상 생활에 맞춰 자유롭게 서울 시내와 남양주 및 화도IC 등 고속도로를 오가며 250km 정도를 다녔다.

주행 능력은 나쁘지 않다. 시동을 켜고 도로에 진입하자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한 민첩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상대적으로 취약해 질 수 있는 차체 밸런스 등 안정감 역시 대체적으로 잘 잡았다.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언덕길에서도 올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다. 저속에서 주행할 경우 노면 소음이나 진동이 따라왔지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적은 편이다. 코너링 시 안정성도 특징으로 꼽고싶다. 특히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는 코너링에서 몸을 잘 지지해준다.

전반적으로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의 파워 트레인은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가볍게 뻗어 나간다. 고속으로 갈수록 묵직해지는 스티어링 휠도 안정감을 준다.

도심주행 정체구간에서는 스타트-스탑 기능, 정차 후 출발 시 응답성 등 다양한 기능들을 확인해 봤다. 기어박스 우측에는 서스펜션을 'C(Comfort)'와 'S(Sport)'로 설정하는 버튼도 있다.

한편 폭스바겐 CC 연비는 복합기준 ℓ당 15.1km다. 시내에서는 13.6km/ℓ, 고속도로에서는 17.6/ℓ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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