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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직개편-②] 마지막 골든타임…"장기불황 대비 플랜B 착수"

  • 송고 2015.11.04 11:05 | 수정 2015.11.04 11:06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초일류기업 '삼성'도 화학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 바람 거세

글로벌 '저성장·저소비·고실업률' 트렌드 읽고 대비해야

"IMF 시절 구조조정 교훈삼아 정부-산업계-민간 힘 모을 때"

재계에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원자재시장 불안정 그리고 수출 주력인 우리나라 산업에 불리한 환율 이슈까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재의 불황이 장기화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 일부 대기업 오너 집단들은 아전인수격 이권 다툼으로 각종 법정 소송전이 난무하고 있고, 강성 노조의 서슬퍼런 깃발도 펄럭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리 없다. 불안한 세계 경제 속 국내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은 결국 자구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야 극복 가능하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도 작년 말 석유화학·방위사업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최근 나머지 정밀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초일류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마저 체력안배에 나선 것. 재계의 구조개편이 얼마나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그룹은 삼성토탈·삼성정밀화학 등 화학계열사 매각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삼성전자·삼성메디슨 합병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재합병 추진 등 사실상 전 계열사에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 '알래스카의 여름' 경계해야…구조개편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재계 최고경영진들은 현재의 경영환경을 '구조적 위기'로 보고 있다. 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셰일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한국의 산업계가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알래스카의 여름'론(論)을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불어닥친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경영악화를 기록한 정유 및 화학업계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에 대해 정 사장은 "7~8월 잠깐 왔다가는 알래스카의 쾌청한 날씨"라며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

이어 정 사장은 "SK 화학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할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며 "유휴 자산 매각 및 구조조정, 사업 구조 고도화,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항동 소재 유휴 부지와 인천시 석남동 소재 부지 등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경북 포항의 물류센터 부지와 일본 타이요오일의 지분도 정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에 '임직원 특별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7월과 10월 임원모임 자리에서 연이어 '위기론'과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현재 우리 역량을 냉철히 분석하고 평가해 집중 육성할 분야와 축소하거나 버려야 할 분야를 가려내는 전략적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 저성장, 저소비, 고(高)실업률 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 속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를 찾고 미래 변화에 대비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 재편'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사업방식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다면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구조개편을 시사했다.

최근 LG화학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패널 제조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양도했다. LG상사는 방계회사였던 범한판토스를 인수했고, LG전자의 물류 자회사 하이로지스틱스 인수 작업도 진행중이다.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은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최근 현대차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국내 계열사 절반과 해외 사업 30%를 줄이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경영권을 차지한 신동빈 체제 하에 어떤 후속작업을 진행할지 초유의 관심사다. 유통·제과 사업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최근 화학과 금융사업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CJ그룹은 유선방송사업자 1위 계열사 CJ헬로우비전을 SK그룹에 매각했다.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자금으로 코웨이와 동부한농팜 인수자금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재계 "한계기업 과감한 구조조정 필요" 공감대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계기업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국감에서 기업부채 관련 질의에 대해 "세계 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월7일 청와대에서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월7일 청와대에서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그에 따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지, 정부가 앞장서서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국금융연구원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회사 빚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부실 상태에 빠진 상장기업이 234개에 달한다. 상장사 7곳 가운데 1곳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을 밑돌아 정상적인 기업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도 '기업 사업재편과 혁신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표 기업인 구글의 인수합병(M&A) 실적은 154건으로, 삼성전자(37건)보다 4.1배 많다고 지적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낮아 시장에서 퇴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융 지원을 통해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차원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특히 국내 부실기업을 234개 기업만으로 한정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최근 채권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2000곳에 이르는 중소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중이다. 이는 지난해(약 1600개)보다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수술' 혹은 '골든 타임'이란 단어를 악용해 한국 경제에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저조한 경영 실적을 빌미로 무턱대고 구조조정을 단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에서 수 많은 기업들이 헐값에 팔리거나 낭떠러지에 내몰린 사실을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 어렵고 힘들수록 기업과 임직원 모두와 함께 '상생'하는 방안이 우선 모색돼야하기에 정부-산업계-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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