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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보이 부도, 왜?” 본사-지사-가맹점간 진실게임

  • 송고 2012.02.28 17:57 | 수정 2012.02.28 18:01
  •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본사 “한국총판 미수금 15억원…계약서에 따라 해지”

총판 “본사, 한국 직접 진출하려는 의도적 계약파기”

가맹점 “총판, 점주 돈으로 다른 사업…원자재 납품 밀려”

지난 23일 최종 부도 처리된 커피&번 프랜차이즈 로티보이의 한국총판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의 부도를 두고 말레이시아 본사와 한국총판, 가맹점주들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로티보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번 브랜드로 국내에는 권주일 외식과창업 대표가 2007년 3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들여와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개설하며(현재 90여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친 브랜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진출하고자 하는 해당국의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 가맹사업운영권을 정해진 기간 동안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총판을 운영한 권 대표는 “한국총판의 부도는 본사의 횡포 때문”이라고 밝히며 부도의 책임을 본사로 돌렸다.

권 대표에 따르면 로티보이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리미티드(RIPL·이하 본사)가 지난달 17일 갑자기 한국총판에 대해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뒤 냉동생지와 커피크림 공급을 무기로 가맹점주들을 선동해 물품을 공급받게 만들고, 지난 10일 한국총판에 입금돼야 할 물품대금조차도 입금하지 못하게 만들어 최종 부도 처리됐다는 것이다.

◇가맹점주 “권주일 대표, 계약해지 가맹점에 알리지 않아”
반면 가맹점주들의 입장은 180도 다르다. 권 대표가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물품 보증금을 자신의 다른 사업에 유용했다는 것이다.

로티보이 가락점을 운영하는 박미희씨는 28일 EBN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권 대표는 90여개 가맹점주로부터 각각 500만~1천만원씩 모두 수억원대의 물품 보증금을 맡아놨지만 이번 부도 때문에 한푼도 받지 못할 처지”라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로티보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수많은 사업을 벌여왔으며,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자 지난해 여름 가족들을 모두 캐나다로 보낸 상태다.

박씨는 “권 대표는 로티보이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이 돈으로 선샤인케밥, 데일리브라운, 미스터무시팡 등 다른 사업을 펼쳤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며 “미스터무시팡의 경우 계약금만 날리고 매장을 열지도 못한 점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총판은 이미 200여곳에 달하던 로티보이 매장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한 2년전부터 본사에 대한 적지않은 미수금이 발생했다”며 “원자재 등 물품 발주를 넣어도 납품이 안된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총판은 ‘아무 이상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이 한국총판의 이 같은 문제점을 눈치 챈 것은 지난달. 한국총판은 사무실 이전을 이유로 1주일간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원자재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박씨는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장사를 할 수 없어 말레이시아 본사에 문의하기 위해 본사 누리집에 접속해보니 지난달 17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지가 게시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에 따르면 한국총판과 권 대표는 이 같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해지 사실을 가맹점주들에게 일체 알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모여 로티보이 말레이시아 본사의 시로탄 창업주에게 ‘직접 관리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으며, 이에 따라 본사는 임시방편으로 누리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생지와 크림을 받기 시작했다.

가맹점주들은 현재 부도 처리된 곳은 로티보이의 한국총판이며, 본사는 이에 따른 가맹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원자재를 직접 공급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맹점주들은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한국총판에 대한 물품보증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로티보이가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와의 계약이 해지됐음을 알리는 공지글이 로티보이 본사 누리집 첫 화면 상단에 게시돼있다. <로티보이 누리집(www.rotiboy.com) 캡처>

로티보이가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와의 계약이 해지됐음을 알리는 공지글이 로티보이 본사 누리집 첫 화면 상단에 게시돼있다. <로티보이 누리집(www.rotiboy.com) 캡처>

◇본사 “한국총판, 미수금만 15억원…경영능력 없어”
말레이시아 본사 측 입장은 가맹점주들과 비슷하다.

마스터프랜차이즈 해지는 한국총판의 미수금이 너무 많아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에 따라 계약이 해지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준형 누리트레이딩 이사는 “본사에 미납된 물품대금이 약 15억원(한국총판 측 주장은 12억원)”이라며 “각 가맹점주들은 한국총판에 물품대금을 입금했는데, 한국총판은 본사에 송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누리트레이딩의 대표는 김채봉씨이며, 김씨는 로티보이의 사업파트너로 인도네시아 법인의 주주이기도 하다.

가맹점주 측에 따르면 로티보이는 한국에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사개념의 본사 직영체재로 사업을 전개하고, 조만간 김채봉 누리트레이딩 대표가 지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누리트레이딩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이사는 “한국에 지사를 설치하는 것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누리트레이딩은 단순한 물품 공급회사일 뿐 지사와는 별도의 문제”고 밝혔다.

◇한국총판 “본사, 수익 높은 한국시장 직접진출하려 부도 유도한 것”
반면 권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는 “로티보이가 진출한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모두 실패했지만 유일하게 200여개의 매장을 개설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헌한 곳이 한국총판”이라며 “재정적 위기를 악용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 가맹점을 확보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가맹점에 생지를 공급하지 못한 것은 본사로부터 받은 제품 중 불량이 많았기 때문에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고, 자금난 역시 이 불량분에 대한 값까지 모두 청구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게 권 대표 측의 해명이다.

본사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해지 또한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된 행보라는 주장이다.

권 대표에 따르면 현재 각 가맹점에 임시로 원자재를 공급하는 누리트레이딩이 본사에서 생지 등 원자재를 들여오기 위해 1차 선적을 시작한 날은 본사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한 지난달 17일보다 열흘 이상 앞선 6일이다.

당시 계약이 유효한 마스터프랜차이즈가 아닌 다른 제3의 수입업자를 통해 원자재를 보내왔다는 주장이다.

권 대표는 또 “그간 냉동생지와 커피크림 등 주요 원자재를 말레이시아 본사로부터 직수입해야 하는 불공정한 계약구조로 지난 몇년간 엄청난 환율손실과 매출악화로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입장은 달랐다. 로티보이의 대표메뉴인 번의 경우 말레이시아 본사에서 직수입하는 생지가 아니면 본래의 그 맛을 낼 수 없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맹점주 측에 따르면 본사로부터 생지를 공급받지 못한 한국총판이 국내 유명 제빵업체 S기업으로부터 생지를 받아 각 가맹점에 공급한 적이 있는데, 가맹점주들이 이를 거부했다. 특유의 맛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박씨는 “본사가 쓰는 밀가루는 유럽 특정지역에서 수입한 밀가루로 국내업체가 흉내내지 못한 독자적 원자재로 알려져있다”며 “1~2일만 못 받아도 90여개 가맹점이 모두 번을 만들지 못하는데 권 대표는 국내 업체인 S사의 생지를 받아서 그냥 쓰라고 보내왔다”고 말했다.

본사의 입장 역시 한국총판의 의견과 달랐다. 박준형 누리트레이딩 이사는 “권 대표는 환율손실 등을 이유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지의 공급가를 올려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자간의 서로 엇갈리는 주장으로 이번 로티보이 부도의 원인과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가맹점주 측과 본사는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발생한 이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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