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 증가”…메모리 반도체 수출 비중 ‘쑥’

송고 2024.07.08 06:00 | 수정 2024.07.08 06:00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6월 韓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 88억달러…전체 반도체 수출서 65.8% 차지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효과도 ‘뚜렷’

“메모리 중심 반도체 수출 호조 당분간 지속”

삼성전자 LPDDR5X D램.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전체 반도체 수출 중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65.8%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2021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 6월 반도체 수출 동향을 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과 비교해 50.9% 증가한 134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꾸준히 6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74.2%를 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 HBM 등 메모리 수출은 88억 달러로 85% 증가했고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41억 달러로 9% 늘었다.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분야가 다시금 주목받는 배경에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분야 수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메모리 수출의 빠른 회복세가 주효했다.

특히 시장 수요 회복과 함께 고부가 메모리 판매, 제품 가격 상승도 메모리 수출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AI 시장 확대로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늘었고,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체 D램과 낸드의 가격은 각각 13∼18%, 15∼20% 올랐다.

한편 메모리 수출의 빠른 회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의 실적 개선으로연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을 넘는 10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현재 엔비디아 신형 AI 반도체 제품의 HBM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과 관련 시장에서는 매출 16조 420억원, 영업이익은 5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시장의 사이클이 아직 회복 초입 단계인 만큼, 향후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메모리 기여도는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HBM 수요 증가율이 올해 200%에 달하고 내년에도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HBM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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