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한일 경제연합체로 글로벌 분열 타개”

송고 2023.12.01 08:55 | 수정 2023.12.01 08:55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 인간성 함양’ 주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개최…위기진단·해법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갈등과 분열이 촉발된 글로벌 경제블록화 현상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한일 경제협력체’ 마련을 제시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 환영사와 특별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이제 단일 글로벌 시장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한일 경제연합체를 구성해 글로벌 분열 위기 상황을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설파했다.

노동인구와 대(對) 중국 수출, 투자 감소 등에 직면한 한일 양국이 성장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기 위해 한일 경제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경제연합체를 구성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 전환해 가자”고 조했다.

그는 “양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LNG, 스타트업 플랫폼 등 새로 시작할 잠재 영역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일 양국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양성 철학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학이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사회 분열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인간성 함양’을 주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겸 삼양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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