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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큰 그림 한화오션, ‘부시 前 대통령 조카’ 사외이사 기용 왜?

  • 송고 2023.05.25 14:14 | 수정 2023.05.25 19:53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이경은 기자(veritas@ebn.co.kr)

본격적인 출항에 이사진 관심↑

조지 P.부시, 전 美 대통령 조카

군복무 경력, 방산 영향력 전망

미 조선소 인수는 리스크 부담

한화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조지 P.부시.ⓒ조지 P.부시 페이스북

한화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조지 P.부시.ⓒ조지 P.부시 페이스북

한화오션에 미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이 합류하면서 향후 경영전략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산, 상선, 에너지 등에서 희망섞인 기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에 힘을 실어줄 이사진들에 대해 시선에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 조카인 '조지 P.부시(George Prescott Bush)'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부시 가문의 정치기반인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시장 진출 확대가 가장 가능성 높은 전략으로 거론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권혁웅 대표, 김종서·정인섭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됐으며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5명의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됐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지 P.부시(George Prescott Bush)가 합류했다는 점이다. 조지 P.부시는 미 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의 손자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부시의 조카이다. 아버지인 젭 부시는 조지 W.부시의 동생으로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했다.


한화그룹과 부시 가문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01년 조지 W.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으며 조지 P.부시의 아내인 아만다 부시는 2020년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재선임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한화

김동관 한화 부회장ⓒ한화

미국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으로 지난해까지 7년 간 텍사스주 고위 선출직인 토지 집행관(The Texas General Land Office Commissioner)을 역임한 조지 P.부시가 한화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지 P.부시는 이전에도 정치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텍사스주 토지 집행관 자격으로 방한해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자연재난 대응 및 복구 관련 지식·경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가 한화오션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로는 육·해·공 방산 분야를 아우르는 한국의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완성이다. 조지 P.부시는 10년 간 미 해군에서 복무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장교로 활동했다.


부시의 아프가니스탄 복무 시기가 웨인 에어 캐나다 국방참모총장과 겹친다. 이러한 인연은 향후 한화오션이 캐나다 방산시장 진출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국방 예산을 줄이면서 디젤엔진 추진 잠수함 4척을 운용하는 캐나다의 국방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한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한화

지난 1988년 독일의 209급 잠수함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의 잠수함 건조에 나섰다.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과 국산화를 추진해 3000톤급(KSS-III) 잠수함을 독자 설계·건조했으며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함정시장에서도 '해양제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국방부로부터 군수지원함 4척을 수주했다. 군수지원함 건조 과정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영국 국방부의 주선으로 노르웨이 국방부와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한화오션의 해양 방산분야 경쟁력은 한화그룹이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디젤엔진으로 최대 규모인 3000톤급 잠수함까지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한화오션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잠수함을, 영국 등 유럽을 상대로 군수지원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조지 P.부시의 역할에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캐나다가 보유한 잠수함들은 퇴역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잦은 고장으로 정박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성능개량사업인 창정비를 시작으로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 잠수함 수출까지 성공한 바 있다.


도산 안창호함ⓒ해군

도산 안창호함ⓒ해군

최소 8척에서 12척의 잠수함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도 인도네시아 사례처럼 창정비 수주가 이뤄지면 향후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폐쇄적인 미국 상선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2월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미국 조선소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일각에서 제기된 이와 같은 보도를 부인했지만 조지 P.부시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미국 조선소 인수 가능성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항만을 운항하는 선박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액트(Jones Act)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안무역법 ‘Merchant Marine Act of 1920’ 제27조를 지칭하는 ‘존스액트’는 미국 내 해상운송 권한을 미국에 등록하고 미국에서 건조되거나 상당부분 개조된 선박에 한해 미국 내 운항을 허락하고 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이 법안은 미국 조선소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는 이유가 됐다. 필리조선소(Phili Shipyard), 나스코(Nassco, National Steel and Shipbuilding Company) 등 일부 남아있는 미국 조선소들은 피더 컨테이너선보다 큰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은 2억달러에 달해 4000만달러 수준인 한국·중국 조선업계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선사들의 불만이다.


한화오션이 미국의 조선소를 인수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매력적이다. 물론 노후된 설비를 확장하고 기술력 향상을 위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

하지만 조지 P.부시의 정치기반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진 텍사스주라는 점에서 향후 한화그룹과 한화오션의 미국 시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LNG선의 상당수는 미국 사빈패스(Sabin Pass), 프리포트(Freeport) 등에서 유럽·중국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 항만은 모두 텍사스주에 인접해 있다.


한화가 부시 가문의 유력한 정치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미국 방산 시장이나 상선 시장보다 에너지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것이 가능성 측면에서는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8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드릴십,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등 다수의 해양플랜트 건조 경험도 갖고 있다. 이 같은 한화오션의 경쟁력과 한화그룹 에너지 계열사의 역량이 더해지면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조선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화그룹이 조지 P.부시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방산 사업을 미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이유다. 조지 P.부시는 사외이사 후보 직무수행 계획에서 본인을 '미국 정치가·법조인·사업가로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과 정치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명시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조선해양공학 교수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중심 축은 미국 텍사스주이다. 여기는 조지 부시 가문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지 P.부시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방산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해양 방산 분야를 미국으로 넓히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해군 장성들이 한국 조선소를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군함 건조뿐만 아니라 군함 플랫폼에서도 독보적이라 인상 깊게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해외 사업 확대에 도움이 돼 조지 P.부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사업 목적에 선박·부선의 임대·용선 사업, 해운업, 해상화물 운송 사업, 선박 대여업 등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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