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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 제2의 타미플루 될까?

  • 송고 2022.11.26 06:00 | 수정 2022.11.26 06:00
  • EBN 이해선 기자 (sun@ebn.co.kr)

중증화·사망률 감소 데이터 없이 고위험군 처방 어려워

병용금기 약물 36종…"타미플루 가격 10배 정도 예상"

의료진 "코로나 치료, 증상개선 보다 중증화 예방 목적"

추가 데이터 나온다면 기존 치료제보다 처방 우위 가능

조코바(Xocova) ⓒ시오노기제약

조코바(Xocova) ⓒ시오노기제약

시오노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Xocova)'가 최근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중증화 및 사망위험 감소 효과에 대한 데이터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며 국내 도입 시 팍스로비드와 비교해 어느 정도 처방률을 올릴지 주목된다.


28일 제약업계와 해외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시오노기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긴급사용승인했다.


앞서 올해 3월 제조 판매 승인을 조건으로 시오노기제약과 조코바 100만명분 공급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일본 정부는 이번 긴급사용승인에 따라 조코바 100만명분 구매 계약도 맺었다. 일본에서 이번 긴급 승인은 1년간 유지되며 일본 당국은 효과 등을 확인한 뒤 조코바의 정식승인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조코바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음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으로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동일 기전 의약품으로 볼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팍스로비드는 임상을 통해 환자의 입원 또는 사망률 감소를 주요 평가지표로 두고 이를 확인한 반면 조코바는 △인후통 △기침 △발열 △콧물 △피로 등 5가지 전형적인 오미크론 관련 증상에 대한 효능과 항바이러스 효능을 입증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임상 당시 팍스로비드 대비 병용금기 약물이 적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병용금기 약물도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코바의 병용금기 약물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포함한 총 36종에 달한다. 이는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 약물 28종보다 8종이나 더 많다.


일본 긴급승인을 위한 후생노동성 전문가 회의 당시에도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증상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많은 병용금기 약물과 중증 예방효과에 대한 데이터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조코바의 국내 임상을 담당했고 지난 9월 핑안시오노기홍콩과의 계약으로 국내 판권 획득을 완료한 일동제약은 조코바 국내 도입을 위한 제반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질병청도 조코바 국내 도입에 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코바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국내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코로나 치료 증상 개선보단 중증화 예방 목적이 적절"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중증 예방효과 및 사망률 감소에 대한 데이터 부족이다. 대다수의 의료진은 처방에 있어 이 부분을 조코바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이미 오미크론 변이는 증상이 많이 약해진 만큼 코로나19 치료는 건강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증상개선 치료가 아닌 고위험군 대상의 중증화 예방 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는 중증화 예방 목적의 치료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맞다.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5~7일이면 사라지는 데 증상개선만을 위해 국가 보건 예산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증화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대한 데이터 없이는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경증환자 중심의 오미크론 환자 대상 임상에서 중증화 예방효과 데이터를 얻기 어려웠을 수 있으나 지금 국내에서도 매일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며 "바이러스 감소 효과로 중증화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측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것이 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에서 예산을 들여 비축약을 구입하는 것은 먹어서 사망률을 낮춘다는 정도의 확실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증상개선 정도로 비축약을 구입하기는 어렵다. 팍스로비드와 같은 비축약은 어느 정도 페기될 것이 예상되도 그만큼 치명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코바가 추가적으로 중증화 예방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다면 기존 치료제보다 처방에서 훨씬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조코바는 1일 1회, 5일간 5정을 복용하는 약으로 30~40정을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현저히 먹는 양이 적어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약의 개수가 적어 치료제의 가격 역시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조코바가 추가적으로 중증화 예방효과나 사망률 감소 데이터를 내놓는다면 당연히 여러가지 부분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기술이전 받아 제조되니 수급 불안이 없고 가격도 기존 치료제보다 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보다 싸지만 대중화 되기엔 비쌀 것


하지만 '타미플루'와 같은 대중적인 치료제로 자리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기존 코로나 치료제 대비 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유료화 됐을 시 결코 낮은 가격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한 전문의는 "조코바의 가격이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보다 싸게 책정된다고 하지만 타미플루가격의 10배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국내 건강한 20~30대 젊은 층들은 독감이 걸려도 병원에 와서 타미플루를 처방받는 경우가 드문데 과연 30만원 가량 되는 치료제가 증상개선을 위해 처방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고려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데이터만으로는 향후 유료화 이후 상황까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이제 막 일본에서 승인이 난 만큼 추가적인 데이터가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며 더 지켜본 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하지만 코로나 치료는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을 위한 치료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며 "이미 증상개선은 시중에 나와 있는 치료제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조코바의 증상개선 효과가 현 시점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결국 항바이러스제의 중요성은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것"이라며 "증상개선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아 휴유증이 남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용금기 약물의 경우 기본적으로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기 때문에 비슷한 계열의 복용금기 약물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5일간 잠시 중단하면 된다"며 "팍스로비드도 28종이지만 크게 처방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한 제약사 임원은 오미크론 상황에서 중증화 예방효과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임상을 통해 중증화 예방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연령층에서 나오는데 그런 분들은 임상 참여를 하지 않을 뿐더러 임상 대상을 고연령층으로 한정해서 진행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코바도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중증화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마 정식허가를 위해 1년간 추가 임상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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