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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화가의 아픔이 공명하다…프랜시스 베이컨·아드리안 게니

  • 송고 2022.10.02 04:46 | 수정 2022.10.02 05:0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크리스티가 韓서 선보인 화가 2인전 '육체와 영혼' 기획자 인터뷰

폭력 시대 경험한 그로테스크 화가들이 펼친 강렬한 색채·붓터치

일레인 홀트 "두 화가 개별테마·긴장·표현의 병치로 2인극 무대化"

"상업 활동 중심 옥션하우스 크리스티가 한국에 전하는 특별 선물"

글로벌 기업인 크리스티가 한국 미술 애호가들과 보다 더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베이컨과 게니의 대표작들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연극적으로 배치된다. 언뜻 보면 연극무대에서 각자의 독백과 토로를 쏟아내는 분위기가 풍겨난다. ⓒ크리스티 제공

글로벌 기업인 크리스티가 한국 미술 애호가들과 보다 더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베이컨과 게니의 대표작들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연극적으로 배치된다. 언뜻 보면 연극무대에서 각자의 독백과 토로를 쏟아내는 분위기가 풍겨난다. ⓒ크리스티 제공

폭력적인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한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거침없는 붓 터치로 시대의 아픔을 그려내 근대 거장과 동시대 미술가다. 유사한 아픔을 간직한 두 화가의 대화 형식을 띤 연극적 기법의 전시가 지난달 서울 청담동 분더샵에서 열렸다. '육체와 영혼(Flesh and Soul:Bacon & Ghenie)'이란 제목의 이 전시는 두 명의 화가의 대극적인 등장과 대화가 어우러져 흡사 두 명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연극 무대를 방불케 했다.


전시의 주인공은 1902년에 태어난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년)과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 1977년생)다. 이 둘의 만남은 시대를 초월한 상처가 공통분모로 자리하고 있다. 박력 있는 페인팅 기법뿐 아니라 인간의 조건과 내면의 가장 어두운 측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돼 있는 듯 보인다. 두 화가의 힘이 동등하게 어우러지는 전시는 경매기업 크리스티가 주도했고 크리스티 일레인 홀트 아시아 태평양 인터내셔널 디렉터의 기획력으로 탄생했다. 다음은 일레인 홀트 디렉터와의 1문1답.




크리스티 일레인 홀트 아시아 태평양 인터내셔널 디렉터.ⓒ크리스티 제공

크리스티 일레인 홀트 아시아 태평양 인터내셔널 디렉터.ⓒ크리스티 제공

▲크리스티의 주전공은 프라이빗 세일(개인간 비공개 거래)으로 알고 있는데 <육체와 영혼>을 통해 크리스티가 한국 시장과 미술 애호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와 철학이 있다면?


→일레인 홀트: <육체와 영혼>전은 크리스티가 한국에 전하는 특별한 선물로 한국에 대한 크리스티의 믿음과 지속적인 투자 의지에 대한 방증이다. <육체와 영혼:Bacon & Ghenie>전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출범, 키아프 서울 (KIAF SEOUL)과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라는 2개의 걸출한 아트 페어와 더불어 9월 서울 아트 위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이는 크리스티가 역동적인 한국 예술 부문에서 계속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줄 것임을 뜻한다. 크리스티는 1995년 서울 사무소 설립 이후 한국 컬렉터들과 긴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를 서울 아트 위크 기간에 개최함으로써 컬렉터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명한 교황 시리즈 중 스페인 아티스트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Portrait of Innocent X)을 음울하지만 매력적으로 재해석한 초상화를 위한 습작 II(Study for Portrait II), 교황을 위한 습작 I(Study for a Pope I)사진(위), 시선을 압도하는 규모의 큰 화폭에 구현된 '컬렉터 3(The Collector 3)' 등 회화를 통해 심리극을 담아낸 게니의 걸작시리즈(사진아래)ⓒ크리스티 제공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명한 교황 시리즈 중 스페인 아티스트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Portrait of Innocent X)을 음울하지만 매력적으로 재해석한 초상화를 위한 습작 II(Study for Portrait II), 교황을 위한 습작 I(Study for a Pope I)사진(위), 시선을 압도하는 규모의 큰 화폭에 구현된 '컬렉터 3(The Collector 3)' 등 회화를 통해 심리극을 담아낸 게니의 걸작시리즈(사진아래)ⓒ크리스티 제공

▲실적을 앞세운 둔 프리즈와 키아프와 달리, 이번 크리스티의 <육체와 영혼:Bacon & Ghenie> 은 일반인들이 살면서 볼 수 있을까 말까한 대작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전격적으로 내세운 희소 가치가 높았던 전시다. 많은 화가들 중 베이컨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일레인 홀트: 프랜시스 베이컨은 20세기를 상징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베이컨의 작품은 경매 기록(2013년 뉴욕 1937억원)을 세우기도 하고 다수의 세계적인 박물관 전시의 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런던 소재 영국왕립미술원 (Royal Academy)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베이컨의 작품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양식을 자랑한다.


아드리안 게니는 현 세대에서 존경받는 동시대 미술가다. 2015년 제 56회 베네스 비엔날레의 루마니아 대표로 선정이 됐다. 전 세계 대표 미술관에서 개인전과 공동전 이력이 있다. 베이컨과 유사하게 독특한 방식으로 주제를 포착해 그려내는 작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아티스트를 한 데 묶음으로써 근대 거장과 동시대 미술가 사이의 대화가 시작된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더 없이 설득력 있으면서도 독특한 큐레이션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아티스트의 개별적 테마, 긴장, 표현 방식이 작품의 병치를 통해 더욱 두드러지는 동시에 유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구성이다.




사진 왼쪽 프랜시스 베이컨, 사진 오른쪽 아드리안 게니.ⓒ크리스티 제공

사진 왼쪽 프랜시스 베이컨, 사진 오른쪽 아드리안 게니.ⓒ크리스티 제공

▲'베이컨&게니'를 2인전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레인 홀트: 두 아티스트는 전혀 다른 세대 사람이지만 (베이컨은 전쟁 이전인 1909년 아일랜드 출생, 게니는 1977년 공산주의 정권 하의 루마니아 출생) 생생하고 움직임이 강한 화법을 비롯한 다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아티스트 모두 과거 교황부터 20세기의 악명 높은 전범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어두운 순간과 권력을 가진 인물을 영감으로 삼았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사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진을 통해 실제 경험을 되살려내는 방법에도 주목했다. 연극적인 구성과 움직임을 포착해 캔버스에 구현한 작품을 보면 두 아티스트 모두 영화적 요소를 가미해 작품에 생동감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베이컨과 게니는 렘브란트 (Rembrandt)와 벨라스케스(Velázquez)로 대표되는 고전 거장에서부터 추상 표현주의화가까지 아우르는 미술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게니에게는 베이컨 역시 역사적인 인물이자 화가이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의 작품에 서로 다르지만 구체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고흐의 실존주의적이면서도 격동하는 비전이 베이컨과 게니의 작품에 질감과 정신으로 표현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앉아있는 인물'(1960)ⓒ크리스티

프랜시스 베이컨의 '앉아있는 인물'(1960)ⓒ크리스티

▲비경매 전시 <육체의 영혼>과 달리 '프리즈'와 '키아프'는 상업적 목적을 적극 내세운 미술계 행사였다. 같은 시기에 비상업적이면서 예술 본연의 가치인 진실성을 강조한 <육체와 영혼>전 시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일레인 홀트: 이번 전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크리스티가 한국에 전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크리스티와 함께 <육체와 영혼>을 기획한 홍콩의 홈아트(HomeArt는) 미술품 관련 컨설팅과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홈아트는 크리스티와 장기적인 파트너인데<육체와 영혼>전은 우리와의 세 번째 협력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 이전에 '더 바스키아 쇼(The Basquiat Show, 2021년 5월에 홍콩, 2021년 11월에 상하이) 와 프랑수와즈 질로(Françoise Gilot: A Celebration, 2021년 11월 홍콩) 전시를 같이 협력해 진행했다. 홈아트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소싱할 수가 있으며 우수한 작가들과 작품들을 강조 하는 미술관 수준 전시와 기획을 할 수 있게 된다. 같이 협력을 함으로써 전시를 미술관 수준으로 올리는 독특하고 생각을 자극하는 전시 컨셉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앞으로도 <육체와 영혼>전처럼 고찰적 메시지와 기획 중심의 비경매 전시를 한국에서 계속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한국시장에서 어떤 사업 철학으로 자리 잡고 싶은가.


→일레인 홀트: 크리스티는 전세계 컬렉터들을 위해 옥션 하이라이트와 비경매 전시등 일년 내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같은 전시를 주최 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 있는 관객과 관계를 맺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이벤트를 열기 위한 기회를 탐색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EBN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EBN

▲<육체와 영혼>전이 열렸던 '분더샵 청담'이 한국 재벌기업 <신세계그룹>의 럭셔리 문화공간인데 신세계는 지금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 중이다. 어쩌면 한국에서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신세계와 크리스티는 이번 전시 때 손잡은 셈인데,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모든 과정을 도와준 신세계와 분더샵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전시가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어 감사하다. 크리스티는 글로벌 경매 회사(옥션하우스)다. 개인 수집가들 외에도 지역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예술 분야의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도 같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세계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크리스티와 좋은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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