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62년 만에 법인세 면제…ESG경영 확대"

2022년 한국선급 경영성과 발표 기자간담회

ESG 진단지표 개발 등 박차…"올해 수입 1370억원 목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형철 KR 회장ⓒEBN

"창립 62년 만에 '법인세 면제'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향후 수익성이 개선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해 조선·해운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

이형철 한국선급(KR) 회장은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법인세 면제에 따른 예산안을 승인 받은 뒤,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개정된 법인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선급검사용역은 비영리법인의 수익사업에서 제외된다. KR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에 따라 KR은 올해부터 함정 검사·국제표준화기구(ISO)인증사업·교육 사업 등을 제외한 부분에서 법인세를 일부 면제 받게 됐다. KR은 법인세 면제를 위해 정부 기관과 법무법인 등을 오가며 법안 검토 및 개정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임시총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수입(매출)이 1500억원을 넘으면 세금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수입이 많아지면 사회적 기여도 확대하는 등 ESG 경영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KR의 ESG 경영 활동 중에서도 우리나라 해운·조선 특화 ESG 진단지표를 개발한 점을 사회적책임 활동의 예시로 들었다.

그는 "ESG 컨설팅은 돈이 되지만, 진단지표 개발 및 평가 업무는 (돈이 되지 않아) 잘 하지 않는다"며 "국내 중소업체들은 우리나라 기준에 맞지도 않으며 전문성도 없는 외국 기관에게 ESG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준에 맞는 적합한 평가 기준을 만들려고 한다"며 "ESG가 기업의 주요 평가 요인으로 자리잡을 때 기업들이 손해보지 않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올해 KR의 포부도 밝혔다. "창립 62년 만에 세계 7위 국제선급으로 도약한 KR은 에너지 대전환과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며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R은 △ 해운선사와 조선소의 관제센터 연동해 고객사 간 협업관계 확대 △ 모바일 기반 접속 및 관리 확대 △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KR은 사례로 대우조선해양과의 액화천연가스(LNG) Ship to Ship(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방법) 실증 테스트 성공, 현대중공업그룹·HMM 등과의 그린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개념 승인을 근거로 들었다.

KR에 등록된 선대의 총 등록톤수는 현재 7만8158GT(용적톤수, Gross Tonnage)로 최근 3년 간 1000만GT가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R은 최근 3년 간 연 평균 1400억~1550억원의 수입(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수입 목표는 137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