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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재테크보다 보험·연금을 먼저

  • 송고 2022.04.18 06:00 | 수정 2022.09.22 21:0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지금과 같은 인생100세 시대에 노후자금은 얼마나 마련해야 하나요?” “어떻게 재테크를 하면 그런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노후설계 강의를 하다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70대가 되고 보니 재테크보다 우선 해야 할 것은 예상치 못한 사고, 질병 등에 대비한 ‘보험’과 퇴직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 생활비 정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가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현역 퇴직 후 생활비가 줄어 들었는가에 대한 앙케이트조사를 한 자료들을 보면 줄지 않았다는 비율이 30~40%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의료비, 간병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이런 조사를 하면 생활비가 줄지 않았다는 비율이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수년 전, 일본 내각부에서 주요국의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당신은 지금 건강한가’에 대해 앙케이트조사를 한 결과, 미∙일과 같은 선진국의 고령자들은 ‘나는 건강하다’고 답한 비율이 60~70%였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40%정도로 나타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매월 지출하는 생활비는 규모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부족하면 줄여 쓸 수도 있지만, 의료비는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도 없거니와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관련 보험에 가입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노후설계 강의중에 보험가입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데, 질문을 받으면서 걱정이 들 때가 있다. 이 분들이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고 가입했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때는 다음 몇 가지 점을 제대로 알아보고 가입하도록 조언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에 맞게 가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은 크게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 보험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은 펀드투자나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물론 추가 보험료를 납부해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주목적은 어디까지나 목돈 마련에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보장성보험은 사망∙상해∙입원∙질병 등과 같이 생명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약속된 금액을 제공하는 보험인데 이 또한 목적에 맞게 가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입자 자신이 아플 때 쓸 치료비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실손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에 가입해야 하고, 자신이 사망하거나 경제적 능력을 잃었을 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비하는 목적이라면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장성보험은 ‘정액보상보험’과 ‘실손보험’으로 나뉘어지는데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아두지 않으면 안된다. ‘정액보상보험’은 특정 질병이 발생하면 가입 시에 계약한 일정금액을 받는 보험이다. 한 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암보험에 가입했다면 가입 시에는 큰 돈이지만, 상당기간이 지나 정작 보험의 혜택을 받아야 할 시기에는 돈가치의 하락으로 치료비가 크게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실손보상보험’은 실제 발생한 의료실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일정 한도는 있지만 의료비가 올라가면 보장금액도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일정 기간마다 보험계약을 갱신해야 하며, 그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그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보험과 더불어 또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장수리스크와 자녀리스크 대응 수단인 연금이다. 흔히들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면 노후자금으로 몇억원씩 들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최소생활비 정도를 연금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나라가 복지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아래의 표 ‘선진국의 노후주요수입원’을 보면 잘 나타난다.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은 노후의 주수입원이 연금인 노인의 비율이 60~90%를 차지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22%에 지나지 않는다. 교직원, 공무원, 군인과 일부 특별한 사람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의 노후 주 수입원은 무엇인가? 1980년 조사에서는 72%가 자녀의 도움이라고 답했다. 이것이 2021년 조사에서는 14%로 줄어들었다. 몇 년 후 다시 조사를 하면 미국의 0.7%, 일본의 1.9%, 독일의 0.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복지선진국에서는 자녀가 부모의 주 생활비를 도와주는 사례가 거의 없다.


1960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54세였다. 이것이 2020년 기준으로는 86.5세로 무려 32.5년이 늘어났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노부모 부양기간이 평균 5년 정도면 끝났다.


그런데 앞으로 100세 시대에는 25~30년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자녀도 노인인데 부모의 주 생활비를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따라서 지금 재테크보다 우선 해야 할 것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즉 3층연금으로 노후에 최소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자금 마련의 기본은 3층연금이다.


3층연금 중 일반 국민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연금은 국민연금으로 2020년말 현재 가입자수는 2204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연금수령 현황을 보면, 65세이상 고령자 812만명중 수급연령이 되어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받는 고령자의 비율이 54%에 지나지 않는다(2020년말 현재). 더 큰 문제는 연금수령액이다. 월수령액이 60만원 미만인 수급자의 비율이 78%이다. 월수령액 100만원 이상인 수급자의 비율은 7.7%에 지나지 않는다.


2020년말 현재 664.8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적립금액은 255.5조원으로 1인당 적립금액은 3843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계약건수 729만1000건인 개인연금도 적립금액은 평균 364조9000억원으로 1계약당 적립금액은 5005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두 연금 모두 일부 중복가입자, 고액계약자가 있기는 하겠지만 평균으로 보면 적립금을 일시불로 받는다 해도 1년 생활비가 될까 말까 한 금액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3층연금 모두 합쳐도 노후최소생활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이다.


따라서 직장생활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부부가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일이다. 지금은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니까 부부 모두가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겠지만, 혹시 전업주부라면 임의가입을 권한다. 예를 들어 30세부터 60세까지 한달에 9만원씩만 임의가입을 하면, 세상 떠날 때까지 53만7000원씩 받을 수 있다. 물가가 오르면 받는 액수도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늘어난다. 이렇게 부부 모두가 일찍부터 국민연금에만 가입해도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퇴직연금이다. 요즘은 1인기업, 자영업 하는 사람들도 퇴직연금에 가입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 모자라는 금액은 매월 10만원, 20만원이라도 개인연금에 가입하여 보완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는 3층연금으로 최소생활비를 확보하는 게 다른 재테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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