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820,000 1,554,000(-1.63%)
ETH 4,487,000 60,000(-1.32%)
XRP 762.5 29(3.95%)
BCH 736,000 33,400(4.75%)
EOS 1,183 29(2.5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기자수첩] "내 일 아니다" 남양유업 홍보의 무책임한 민낯

  • 송고 2022.01.28 14:13 | 수정 2022.01.28 14:14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그게 제 일입니까? 소송 당사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너일가의 갑질 및 '불가리스' 사태(남양유업의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로 회사의 매각을 추진중인 남양유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들은 말이다. 남양유업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홍보 담당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멘트라 더욱 놀랍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5월 불가리스 사태 이후 책임을 통감한다며 남양유업 지분 53.08%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하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그러면서 한앤코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지난 26일 한앤코가 남양유업·대유홀딩스가 맺은 상호협력 이행협약 이행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가처분 소송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물러설 홍 회장이 아니었다. 그는 이튿날 곧바로 남양유업 홍보실을 통해 가처분 소송 패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한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실제 가처분 신청을 담당했던 송경근 재판장은 과거 한앤코 소송대리인인 화우의 변호사로 재직했던 사실이 밝혀져 가처분 결정이 과연 공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며 법원 판결을 꼬집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도자료로 재판장을 저격한 곳은 남양유업이 기업으로선 최초라는 말까지 회자됐다.


기자는 이 같은 자료를 배포한 홍보실에 몇가지 팩트 여부를 재차 물었다. 남양유업 홍보 본부장은 기자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3번 되풀이했다. 그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홍 회장 등)대주주 측에서 자료 내달라고 요청해서 냈다. 제 일이 아닌 걸 아니라고 답변하는 것도 문제냐?"라고 되려 반문했다. 이어 "제 답변을 평가하라고 기자님이 계신건 아니지 않냐"고 감정 섞인 멘트를 쏟아내기도 했다.


"제 일이 아니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이 홍보 담당자의 말도 한편으론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 기업의 홍보 책임자로써, 남양유업을 대표하는 '얼굴'로써 이처럼 무책임한 스탠스는 문제다. 남양유업의 홍보실이 그동안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가늠케 되는 대목이다.


기업에서 홍보실의 역할은 회사의 계획, 활동 등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 또는 신뢰감을 높이는 데 있다. 이는 사실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불만 등을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의 방법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이런 잣대를 들이댄다면, 남양유업 홍보의 현주소와 미래에 '장밋빛 전망'을 비추긴 어려워 보인다.


홍 회장이 '책임'을 통감하며 40년 넘게 몸담았던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입장 표명이 조심스럽고 중요한 시기다. 이를 인지한다면 홍보실도 멀찍이 떨어진 제3자가 아닌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남양유업 이미지 쇄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21:14

93,820,000

▼ 1,554,000 (1.63%)

빗썸

04.20 21:14

93,689,000

▼ 1,495,000 (1.57%)

코빗

04.20 21:14

93,682,000

▼ 1,410,000 (1.48%)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