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BU→'HQ' 체제 무엇이 달라지나?

  • 송고 2021.11.25 17:06
  • 수정 2022.10.22 18:0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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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군 별 기획·자금·인사·홍보체계 통합化

HQ별 최고결정권자 경영 실행력·책임 요구

롯데쇼핑(유통)서 롯데그룹 전 산업군 확대

ⓒEBN, 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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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롯데쇼핑(유통)에 적용해왔던 '헤드쿼터(HQ)' 직제를 화학·식품·호텔 산업군으로 확대한다. 지난 2년간 롯데쇼핑에서 시험 운영해온 이 제도는 HQ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에 초점을 뒀다.


때문에 성공적으로 안착이 될 경우 롯데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롯데그룹은 기존 BU(사업 부문) 체제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HQ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유통에서 2년간 테스트 베드 형태로 HQ 체제를 운영해왔던 것을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HQ는 산업군별로 계열사들을 묶는 통합 시너지를 위한 조치다. 예컨대 유통부문인 롯데쇼핑 HQ는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기획·자금·인사·홍보체계를 하나로 합쳐놓은 조직이다. 이를 통해 HQ는 사업부간 시너지를 최적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에서 먼저 가동되어온 HQ 시스템은 사업부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전 산업군에 적용될 새 HQ 시스템은 기존보다 보강된 기능으로 가동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 BU 보다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인 HQ는 계열사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함께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유했다"면서 "사업군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HQ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업군별 구매, IT, 법무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운영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사업지원부는 각 HQ의 사업을 지원하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그룹과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산업군별 HQ가 관리조직에 그치지 않고 실행 기능이 부각되기 때문에 그룹 사업지원부에서 능동적으로 사업 실행을 돕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9년 12월 조직개편에서 가장 먼저 롯데쇼핑에 HQ를 구축해 주요 의사결정과 지원 업무를 맡도록했다. 개별 사업부인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은 영업 활동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업무가 중복되거나 비효율이 발생했다. 롯데쇼핑은 HQ 기능을 사업부로 넘기거나 사업부의 기능을 HQ로 넘기거나 하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스템 최적화에 주력해왔다.


앞서 롯데그룹 기존 BU(비즈니스 유닛) 조직 체제에선 각 계열사 의사결정 과정에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아 그룹 내 사업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동빈 회장도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라고 특별히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4년간 운영하던 비즈니스 유닛(BU) 조직은 전격 폐지된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롯데 BU가 사업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HQ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롯데쇼핑에서 HQ를 테스트하는 동안 통합시너지와 시스템 효과 등을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했을 것"이라면서 "HQ 제도의 특징은 잉여 인력과 경영 자원의 효율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Q별 세부 실행 방안은 내달 중 각 HQ별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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