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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미래상 쿠팡…수익화 증명 vs 불확실성

  • 입력 2021.10.14 11:44 | 수정 2021.10.15 19:0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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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상장후 최저가 기록·비전펀드 매도에 시장 의견 분분

벤처캐피탈업계 "오랜 적자 쿠팡, 수익 인출력 보여줬다"

유통업계 "각사만의 적자탈출전략·지속가능성 입증해야"

ⓒEBNⓒEBN

국내 이커머스기업을 대표하는 쿠팡의 주가 하락에 반신반의하는 동종업계의 기색이 역력하다. 3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쿠팡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신뢰가 공존하고 있다.


쿠팡을 시작으로 SSG닷컴, 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재 앞으로도 쿠팡이 처한 상황이 이들 기업 전략 변화에 영향을 줄 지 시선이 모아진다.


14일 이커머스업계와 자본시장에 따르면 올해 3월 11일(현지시간) 49.25달러(시초가)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가는 30달러를 밑돌며 추락세를 기록 중이다. 13일 쿠팡은 26.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하락세는 대주주 의무보호예수 기간 마감에 따른 경영진의 주식 매도와 적자 지속이 겹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대주주 비전펀드가 보유 중인 지분 9%에 해당하는 5700만주가 16억9000만달러(한화 약 2조원)에 팔리자 업계는 이를 심상찮게 주시 중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는 14일 현재 쿠팡의 최대주주로 전체 주식의 36.40%에 해당하는 5억6815만6413주를 보유 중이다.


이런 쿠팡의 하락세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단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비전펀드의 주식 매각을 자연스런 '수익 인출'로 해석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조달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한 쿠팡을 통해 새로운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다.


ⓒ구글 주식 정보ⓒ구글 주식 정보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비전펀드 입장에선 쿠팡 전체 주식 중 9%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해 2조원을 현금화하는 것은 당장 발생할 논란보다 다급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5년 이상 쿠팡에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며 성장을 기다려온 비전펀드에겐 주식의 현금화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선 비전펀드가 중국 빅테크 기업 투자에 대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쿠팡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부에선 비전펀드가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쿠팡을 매도했다고 진단했다. 쿠팡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을 매도하던 시기에 해외 초기기업에 투자한 행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비전펀드는 앞서 국내 여행플랫폼 야놀자에 1000억원 가량 투자를 결정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쿠팡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매출(시장 점유율)이 지금처럼 늘어나되 영업적자 폭을 함께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매출 5조1812억원을 기록한 쿠팡은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른 지난 15분기 동안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적자는 여전하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5957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약 3414억원보다 74.5% 늘었다. 순손실은 지난해 동기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약 6000억원에 달했다.


동종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쿠팡의 주가 하락 때문에 혹여 기업공개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을 성공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기업 가치와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어서다.


특히 신예 이커머스기업인 SSG닷컴과 컬리 등은 쿠팡 상장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수익성 대신 외형을 확대해 상장 때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티몬도 올해 철회했던 상장 계획을 내년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결과 SSG닷컴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4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7억원)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2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1분기 14%에서 소폭 늘었다. 컬리도 비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며 결제 및 정산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상황과 다른 이커머스 기업의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그는 "쿠팡이 높은 가치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이커머스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이커머스의 꼬리표인 적자 이슈를 어떻게 빨리 털고, 이익 실현을 해나갈 지 각사만의 전략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적자 일색인 이커머스기업들이 언제 본궤도에 오를지는 아직까진 반신반의하다"면서 "쿠팡 상장은 동종업체엔 분명 호재였지만 이를 통해 보다 검증된 기준으로 이커머스기업을 분석하려는 시장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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