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ETF '봇물'…혼돈의 증시 속 기대는

  • 송고 2021.10.14 11:10
  • 수정 2021.10.14 11:12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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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 동시 상장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S&P500 ESG ETF 주목

개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

개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

증시 불안감을 키우는 악재들이 산적한 가운데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가 일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개시,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증시 조정이 길어지자,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이색 ETF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첫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전일 유가증권 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동시 상장한 4종은 △KB자산운용 KBSTAR iSelect메타버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Fn메타버스 △삼성자산운용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등이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ETF가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 산업은 코로나19에 기인한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며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섹터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의하면 2019년 464억달러였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TIGER Fn메타버스(미래에셋자산운용)는 국내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 빈도가 높은 종목 상위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꾸린 'FnGuide 메타버스테마 지수'를 따른다.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삼성자산운용)는 이날 상장한 4종 중 유일한 액티브 ETF다. △하이브(9%) △펄어비스(8%) △크래프톤(8%) 등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기업 비중을 70%로 맞췄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KB자산운용)는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의 빈도·산업 노출도, 매출 연동률, 미래 성장성을 스코어링해 평균치 이상인 기업을 구성 종목으로 한 '아이셀렉트(iSelect) 메타버스지수'를 추종한다.


HANARO Fn K-메타버스(NH아문디자산운용) MZ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K-메타버스 MZ지수'를 추종한다. 코로나 시대에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9.54%), SK텔레콤(9.05%) 등을 담아 타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통신사 비중이 높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ETF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고객몰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ETF 2종의 신규상장에 맞춰 '그것이 알고 싶다, 탄소배출권과 메타버스' 이벤트를 시행한다. 이벤트 대상 ETF 2종을 10주 이상 매수 시 선착순으로 테마형 ETF 1주를 배부하는 게 골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다음달 5일까지 신규 상장한 TIGER Fn메타버스 ETF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ESG에 대한 관심 고조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도 눈길이 쏠린다. 신한자산운용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상장된 종목들 중 ESG 점수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SOL 미국S&P500 ESG ETF'를 내놓는 등 관련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등 ETF 2종도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탄소배출권 ETF 출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라인업 확충의 일환이다. 기후변화 대응 속 새로이 떠오르는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국내에 상장된 테마형 ETF AUM(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9.7조원에 달한다. 전체 시장의 약 15% 수준에 달하는 테마형 ETF는 지난해 이후 본격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면서도 "현재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 산업은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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