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시장 회복에 타이어코드 수요 급증
효성·코오롱, 해외 증설 완료 및 진행중
글로벌 타이어코드 선두업체인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요 호조 속 관련 사업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타이어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양사는 증설을 통한 물량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인도 등 주요국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2857만대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위축됐던 글로벌 신차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고차 판매도 증가세다. 미국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자동차 판매 증가로 타이어 수요가 덩달아 늘면서 타이어코드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형태유지, 내구성, 주행성 등을 위해 쓰인다. 나일론, PET(폴리에스터)를 원료로 생산된다.
수요가 폭증하면서 타이어코드 제품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한된 증설로 타이트한 수급 속에 2분기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10~1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이후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고객사이 물량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면서 "다만 판매 물량은 제한적이라 가격은 크게 오랐으며 현재 고객사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황 호조로 따라 국내 타이어코드업체들의 실적다. 업계 1위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1조6418억원, 영업이익 20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상반기 연결 매출 2조2744억원, 영업이익 1726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 늘었다.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전체 시장에서 3분의 2 가량을 점하고 있다.
양사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 물량 증설을 추진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8년 1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세계 최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해당법인은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뒤 점차 가동률을 높이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베트남 타이어코드 증설 투자를 진행한다. 올해 1월 발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내년 9월 완공 목표로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기존 1만6900톤에서 3만6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량 확대와 더불어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마진 제품에 대한 수요도 힘을 받고 있어서 타이어코드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배터리 등 고중량 차체에 대응해 기존 보다 높은 성능이 요구되며 교체 주기도 짧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PET 타이어코드 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강세를 지속
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증설이 제한된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중국/미국의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반등으로 수급 타이트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올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신차용 타이어(OE) 수요도 회복돼 타이어코드 가격은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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