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걷는 해운업계, 3분기도 장밋빛

송고 2021.07.22 10:16 | 수정 2021.07.22 10:22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물동량·운임 상승 쌍끌이 지속

HMM·팬오션 역대급 실적 기대

지난 3월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가 중국 옌톈에서 만선으로 출항하고 있다.ⓒHMM

해운 운임 급등에 해운업계가 올해 실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할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2분기 매출액 2조5927억원, 영업이익 1조10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5%, 698.7% 급증한 규모다.

HMM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 대로 나오면 역대 최대 분기 이익인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뛰어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게 된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의 가파른 상승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SCFI는 2분기 평균 322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치솟았다. 물동량 증가와 주요 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체 현상으로 운임이 급등했다. 특히 HMM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주 노선에 물동량이 몰리며 LA항과 롱비치항에서 선박이 제때 입항하지 못하고 해상을 떠도는 적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팬오션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8359억원, 영업이익은 32% 급증한 849억원이다.

팬오션은 철광석 및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사다. 팬오션 역시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급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평균 BDI는 279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56.4% 뛰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특히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운임이 대폭 올랐다.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 물량 기준)은 지난 5월 6일 사상 처음으로 톤당 200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지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에도 해운업계는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HMM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600억원으로 예상돼 2분기 실적을 뛰어넘어 또 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북미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수요가 늘며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항만 적체 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운임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SCFI는 4054.4로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CFI가 전인미답의 경지로 치솟고 있는데 3분기 성수기 영향으로 물동량은 느는데 선복량은 여전히 부족해 운임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팬오션도 2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176억원, 8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9%, 3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BDI는 이달 중순에도 3000포인트 초반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월 이후 성수기로 철광석 출하량이 증가하며 물동량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복량 증가는 미미해 시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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