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 속속

송고 2021.06.11 11:16 | 수정 2021.06.11 16:21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NH투자증권, 12일 시스템 개선 작업 착수

삼성증권, 13일 총 2회차에 걸쳐 입출금 거래 업무 중단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정기 전산시스템 개선 등 재정비를 통한 고도화 작업 추진에 나선다.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산 장애로 불편을 겪는 투자자·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관심 증폭 등 주식투자 활황으로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 이용량도 급증, 전산장애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12일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중단·불가되는 서비스는 △입출금 중단 △체크카드 결제 중단 △온라인 계좌개설 중단 (비대면·온라인 은행) △외화 RP △원화 RP △온라인 전체 서비스 (홈페이지·HTS·MTS·ARS·NH Trader·Qtrading)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올 초에도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작업을 위해 홈페이지 서비스 등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특히 주전산 처리 서버의 용량 증설을 완료했으며 고객 수가 증가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매체의 서버를 추가로 가동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부터 서버·네트워크 증설 작업을 이어온 삼성증권도 정기 시스템 점검에 따른 휴일 거래 중단을 알렸다.

회사 측에 의하면 오는 13일 총 2회차에 걸쳐 입출금 거래 업무가 일시 정지 될 예정이다. 중단되는 업무는 △타금융사로 이체출금 △당사 가상계좌로 이체입금 △당사 계좌간 입출금 △예약 주문 △SMS 발송 △간편인증·지문인증 △비대면계좌개설 △잔고 조회 등이다.

지난 3월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한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마다 증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말까지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전산 장애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는 등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 청약 후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가 느는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MTS·HTS 이용량도 급증, 증권사의 전산장애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금감원에 의하면 전산장애 발생건수는 2019년 15건에서 투자 관심이 높아진 작년 28건(86.7%)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8건이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6월 IPO 시장이 대어급들에 힘입어 예상 공모금액이 1조2000억~1조600억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전망이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각 증권사들마다 주기적으로 서버를 늘리거나 안정적인 시스템 가동을 위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는 편"이라면서도 "주식 거래량이 언제든 늘어날 수 있는데다 전산장애 발생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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