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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과로사?…쿠팡·컬리·쓱 "우린 달라"

  • 송고 2020.10.27 14:33 | 수정 2020.10.27 14:40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쿠팡 직고용…분류 인력만 4400명 근무

컬리·쓱닷컴 日 8~9시간 근무 보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택배업체 근로환경과 상반된 e커머스 배송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도한 업무강도로 논란이 된 '지입제' 방식을 취하는 택배사들과 e커머스는 고용 형태부터 다르다. 지입제는 택배사가 화주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을 계약대리점에 위탁하고 대리점은 화물차를 소유한 차주에 재위탁하는 형태다. 개인사업자인 지입제 택배기사(차주)들은 최근 과로사 원인으로 떠오른 장시간 '공짜' 분류 작업을 거부할 수 없는 '을'의 입장에 처해있다. 이들은 하루 13시간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커머스 업체 중 배송기사들의 복지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이미 택배기사들이 불필요하게 맡았던 '분류작업'을 하는 전담 인력만 4400명을 고용했으며 해당 인력 채용에만 연간 1000억원의 비용을 쏟고 있다.


과로사 문제가 택배업계 최대 화두로 부상하자, 분류작업 인력을 1000명씩 투입하겠다고 뒤늦게 나선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는 대조적이다.


ⓒ쿠팡

ⓒ쿠팡

특히 쿠팡이 일반 택배회사들과 다른점은 배송기사들을 100% 직고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에 따르면 배송기사들은 주 5일(△주간 하루 10시간 △야간 하루 9시간), 주 50시간 미만 근무를 하고 있다. 연 15일 이상 휴가와 휴게시간 1시간(근무시간 불포함)이 보장된다. 산재 등 4대보험 가입은 물론 건강상해보험·차량 유류관리비·통신비·학자금 지원 등을 복리후생으로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일반 택배회사들과 고용 형태부터 다른데 비교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추가적인 고용과 투자를 통해서 (과로사 문제) 해결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 마켓컬리는 직고용과 지입제 2가지 방식으로 배송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일반 택배사와 같이 지입제 고용 비중이 더 높으며 분류 전담 인력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마켓컬리 배송기사들(직고용)도 주 5~6일(하루 9시간), 주 50시간 미만을 근무하며 연 15일의 휴가가 보장된다. 쿠팡과 동일하게 4대보험 가입이 지원된다. 또 분기에 1번씩 성과급과 상여금을 지급해 총 4번 해당 지원금을 제공한다.


SSG닷컴(쓱닷컴)의 경우는 도급사랑 물류 계약을 맺고 도급사를 통해 배송기사를 고용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고용 형태나 근무환경 등은 도급사가 정한다. 휴게시간은 배송기사들이 쓱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센터'에 입차해 다음 상품을 싣고 나가기 전까지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부여된다. 최근 배송기사들의 과로사 문제가 대두되며 추후 건강검진 지원 도입여부는 검토 중이다.


반면 일반 택배사의 경우 지입제 방식으로 고용되며,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한 주 6일, 주 71시간 이상을 배송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 근로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쿠팡과 같이 직고용을 통해 회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택배사들이 쿠팡처럼 직고용을 통해 운영할 경우 4대보험을 비롯해 인건비가 급증할 것이 예상돼 꺼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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