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산 첫 노브랜드 버거 2030 발걸음 쏠려

송고 2020.10.23 15:19 | 수정 2020.10.23 15:19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부산대·장산 해운대 등 제 2·3호점 계획도준비

노브랜드 버거 부산 대연점 전경. ⓒEBN

"사는 곳은 사하구지만, 부산 매장이 이곳 뿐이라 대연동에 볼일이 없어도 가끔씩 들르게 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첫 지방 매장이라는 점에서 자부심마저 느껴지고 무엇보다 가격과 맛도 좋은데 사이드 메뉴가 독특해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사하구 신평동에 거주 중인 주부 김은하(36)씨)

지난 18일 찾은 부산 남구 경성대·부경대역 2번출구 앞 노브랜드 버거 대연점 고객의 평가다. 이곳은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49번째 직영점이면서도 수도권을 제외한 첫 매장이기에 본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논현동 등에서 '버거 플랜트'를 1년여간 운영하며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기 위해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메뉴를 개발했다. 이후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여러 상권에서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왔다. '버거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발견한 후인 지난해 8월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교체하고 '노브랜드 버거'를 론칭했다.

특히 부산 대연점은 매장 수 45개, 누적 판매량 350만개 돌파하며 수도권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노브랜드 버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픈 본사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날은 일요일이었음에도 매장 바깥쪽부터 매장 안까지 부산 첫 노브랜드 버거를 찾은 연인, 학생, 가족 등 방문객 모두가 버거맛에 대한 기대와 평가 등으로 왁자지껄했다.

과거 대연동의 햄버거 주 고객층은 부경대, 경성대 등 대학교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10~20대가 많이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노브랜드버거 대연점에는 인근의 대연롯데캐슬, 푸르지오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의 3040 세대 주민들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QR코드 출입 등록을 한 후 들어서자 오른편으로는 무인자동화단말기(키오스크) 두 대가 있으며 바로 옆으로 5명의 직원이 가운데 조리 공간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180㎡(55평), 72석 규모의 매장에는 약 60여명의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가성비로 SNS상 입소문이 난 브랜드인 데다, 부산 지역에서 하나밖에 없다보니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뜨겁다.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4인석과 단체석, 또 홀로 찾은 손님들을 위한 창가쪽 바(Bar) 형태 좌석 등으로 마련돼있었다.

버거 메뉴는 최저가인 '그릴드 불고기'(1900원)를 비롯해 총 11종이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만큼 가격은 타 버거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직원의 전언이다.

매장 내 한 직원은 "대학가 근처이면서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들이 많아 평일과 주말 전부 바쁘게 돌아간다"며 "주로 젊은층이 방문하는데 시그니처 메뉴인 'NBB 시그니처'가 상당히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 대연점 내부. ⓒEBN

최고가와 최저가를 뺀 버거 세트의 평균 가격은 4980원이다. 버거 외에도 △바게트빵 위에 토핑을 올린 ‘피자바게트’ 3종 △상하이 핑거 포크 △감자튀김 △어니언 도넛 △인절미 치즈볼 △NBB 치킨너겟 등 하우스 스페셜과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다.

노브랜드 버거 부산 대연점은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자 마자, 가림막을 촬영한 사진이 SNS에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부산지역 고객에게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정식 오픈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5시간 동안테스트 차원으로 운영한 프리 오픈(pre-open)에는별다른 홍보가 없었음에도 고객 300여명이 방문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부산은 외식 업계 경쟁이 치열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 이러한 판단 아래 이달부터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해 가맹사업 거점과 직원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세계푸드는 부산 대연동 이외 추후 부산대점과 장산 해운대점에 각각 부산 2호점 및 3호점을 오픈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대연동 매장은 추후 부산 지점 확대에 있어 직원 교육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운영 매뉴얼 적용을 비롯해 앞으로 합류하게 될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가맹사업 시작을 발표한 뒤 누적 상담건수가 1500건에 이르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의 열풍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자 부산지역에 첫 매장을 열었다"며 "부산 대연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오픈 예정인 대구 등 전국 각 지역에 노브랜드버거 매장을 확대해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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