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어 롯데도 '쇄신인사' 속도낼듯

  • 송고 2020.10.16 13:10
  • 수정 2020.10.16 13:22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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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익 82% 급감, 물갈이 인사 가능성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 방향도 점쳐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신세계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긴 가운데 유통 맞수 롯데그룹의 인사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롯데그룹도 정기 임원인사의 인사 폭을 지난해보다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이 지난 8월 예정에 없던 '깜짝인사'를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정기 임원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통상 12월 20일을 전후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코로나19 쇼크'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사가 조기에 이뤄지거나 대규모 인사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롯데그룹은 창사 이후 처음 비정기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며 재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당시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물갈이 인사를 발표했다. '신동빈의 남자'로 40년간 롯데맨으로 일했던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고,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롯데지주의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롯데인재개발원장, 롯데물산·롯데렌탈·롯데액셀러레이터·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 일부 계열사 인사가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유통 대기업들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롯데그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특히 롯데그룹 내 주축인 유통사업부는 대부분 대면 판매로 이뤄지는 탓에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백화점·마트·슈퍼·전자제품 전문점·홈쇼핑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무려 82%나 급감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 같은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부진에 따라 상당 규모의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라이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전날 본업인 이마트 대표를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대표로 겸직시키는 인사를 낸 만큼 롯데도 온·온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지난 4월 베일을 벗은 '롯데온'은 신 회장이 직접적인 애정을 과시할만큼 챙기는 사업 중 하나다. 그는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20조원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후발 주자인데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 인사때보다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과 지난 8월 소폭 인사가 있었던 터라 무리없이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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