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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개미, '눈치싸움' 시작…1억 넣고 몇 주?

  • 송고 2020.10.05 11:12 | 수정 2020.10.05 12:56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SK바이오팜 보다 뜨겁고 카겜 보다 차가운 기관경쟁률

"이슈 영향 불가피" VS "플랫폼 통한 팬덤 경제학 구축"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떤이는 4000만원에 1주다, 다른이는 7000만원에 1주다 하는데 눈치게임이 따로 없네요."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과 관련해 투자를 희망하는 한 개인이 내놓은 탄식이다.


빌보드 1위를 석권한 국내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이 시작된 가운데 공모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의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청약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1억원에 1주를 배당받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이 시작된다. 지난달말 진행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SK바이오팜 보다는 뜨겁고 카카오게임즈 보다는 차가운 경쟁률을 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각각 4만9000원, 2만4000원이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청약 경쟁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반청약경쟁률이 기관경쟁률 보다 저조할수도, 더 높을 수도 있어서다.


앞서 진행된 기관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팜은 835대 1, 카카오게임즈는 1479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경쟁률은 기관경쟁률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인 323대 1에 그쳤다. 다만 상장 직후 따상에 성공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카카오게임즈는 1524대 1로 수요예측 보다 높은 일반청약경쟁률을 달성했다.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기관경쟁률 대비 일반청약경쟁률이 저조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소문난 잔치'로 BTS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지만 BTS라는 특정 아티스트에 한정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례로 대표 아티스트 중 누군가가 군대를 가거나 열애설 등의 이슈가 불거졌을 땐 주가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인기가 뜨겁기는 하지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자체를 놓고 봤을 땐 그 영향력이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일반청약경쟁률이 기관경쟁률을 웃돌 가능성도 존재한다. BTS의 팬층이 두텀고 독자적인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WEVERSE(위버스)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위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콘서트, 멤버쉽운영, MD/굿즈 판매 등을 통한 팬덤 경제학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보는 팬덤 경제 총 시장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이 7조1800억원, 라이트팬 시장이 6000억원, 코어팬 시장이 970억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기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총 4조8000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 YG, SM의 시총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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