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대학가 편의점 자구책은?

  • 송고 2020.09.16 13:18
  • 수정 2020.09.16 13:21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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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근 매장 매출 최대 30% 급감

인기 상품 할인·배달 강화 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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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편의점들이 고사 위기다. 이달 1일부터 대학교 2학기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 없이 텅 빈 개강이 이뤄진 탓이다. 대학들의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자 매출 부진을 견디다 못해 임시휴점에 들어가거나 영업시간 단축도 불사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올해 1~9월 대학가 인근 매장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최대 30% 급감했다. 같은 기간 B편의점도 매출이 29.1% 줄었다. 특히 B편의점의 대학 내부에 입점한 매장은 매출이 무려 71.8% 감소했다.


C편의점은 해당기간 대학가 인근 매장 매출이 27.4% 줄어든 반면 주택가 인근 매장은 매출이 3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D편의점 역시 매출은 14% 줄어들었다.


E편의점의 경우 주요 대학가 상권별로 매출을 분석한 결과 경희대 인근 11.1%, 고려대 인근 10.4%, 건국대·세종대 인근 8.6%, 한양대 인근 7.9%, 연대·이대·신촌 6.3%, 서울대 인근에서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온라인 개강이 반년 넘도록 지속되면서 해당 상권의 편의점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내려가도 장사가 안 된다"며 "손님이 배 이상 줄어드니까 그저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만 바라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동인구가 사라진 대학가 인근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임시휴점에 돌입하거나 영업시간을 축소(자정 이후 심야시간대 미운영)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매출 부진을 방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대학가 편의점들의 폐점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올해 코로나19로 온라인 개강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인근 점포는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며 "할인 마케팅 등을 벌여도 고객이 있어야 효과가 있는데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가맹점의 경우 매장 임대료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내방객이 없어도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 많다"고 전했다.


주요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GS25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진열하거나 제품 구색을 확대하고 파격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음료나 프레시푸드 등이 주로 많이 판매되는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이나 마스크 등 코로나19 사태와 연관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외국인 고객들이 자주찾는 전통주나 외국인 전용상품(허니버터칩·기프트 월드 등)을 축소하고 대체상품으로 내국인 대상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또한 '언택트 소비'추세에 맞춰 배달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CU도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해 주요 상품들의 할인 이벤트에 나서는가 하면, 배달서비스를 활용해 추가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편의점 1+1, 2+1 대표 행사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세트상품과 도시락, 디저트, 즉석푸드, 생활 및 위생 용품 등 총 330여종에 대해 배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24도 9월 한 달간 1750여종 상품에 대해 1+1, 2+1 등 덤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맥주·소주·와인·안주류 등 40여종 상품에 대해서도 할인과 증정 행사를 벌인다. 미니스톱은 패스트푸드 식품 폐기지원금을 강화하고, 대학가 점포 특매대(해당 상권에 잘나가는 상품 모듬 진열해서 판매)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또 매출이 극도로 부진한 점포를 대상으로 휴점이나 영업시간 단축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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