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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메리츠증권 '독야청청'…비결은

  • 입력 2020.08.11 17:19 | 수정 2020.08.12 09:1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경쟁 증권사, 사모펀드 사태·코로나로 비상경영 체제

하반기 4조원 초대형IB 입성 앞둔 메리츠證, 실적 증가

최희문 CEO "코로나 계기로 재무력 방어에 경영 집중"

증권사 "부동산 대체할 전략적 사업대상 제시 아쉽다"

증권업계가 코로나19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4조원 초대형 투자금융을 준비 중인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수익을 창출하며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EBN증권업계가 코로나19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4조원 초대형 투자금융을 준비 중인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수익을 창출하며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EBN


증권업계가 코로나19와 사모펀드 환매중단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4조원 초대형 투자금융을 준비 중인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수익을 창출하며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동산금융을 주특기로, 부실채권(NPL) 투자를 통해 증권업 지평을 넓혀온 메리츠증권이 돌연 올해부터 부동산 투자물건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 향상에 주력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 배경엔 정부 부동산PF 규제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갑작스런 변수가 자리해 있다. 이같은 재무건전성 강화는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직 금융당국 부동산PF 관련 규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부동산금융 관련 지표인 채무보증비율, 조정유동성비율 등이 기대이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12월 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6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조3000억원이 감축됐다. 메리츠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투자자산(부동산PF대출·부동산담보대출·부동산PF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다른 증권사나 기관투자가에 매각함으로서 2분기에만 2조원가량 줄였다.


또한 최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 과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개선된 각종 지표는 우리회사를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해 줄 것"이라면서 "견고해진 재무건전성은 각 사업본부의 영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신용평가사는 현재 증권사 등급평가에 여전히 구NCR을 적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구NCR은 이같은 재무건전성 향상으로 지난해말 155%에서 올 6월 기준 188%로 33%p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보증부채 정리 결과 불안한 금융시장 속에서도 양호한 신용등급(AA- )을 유지하여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사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수익성 방어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면 우리의 목표는 NCR과 같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고려해 과거에 축적한 일부 자산을 정리하고 양질의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투자를 늘려서 수익 규모를 계속 증가시키기 보다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하면서 연말까지는 재무제표를 가급적 가볍게, 부담 없이 가져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상반기 동안 영업을 자제하며 회사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힘 써준 것처럼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맞춰 저와 함께 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올초부터 현재까지 감축하고 있는 부동산 보증부채는 다른 한편으론 지난 5년간메리츠 수익 창출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급증한 미분양담보대출확약과 같은 보증부채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나빠지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개별 증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매번 받아왔다.


이와 함께 부동산PF 사업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규제와 맞물려 발생한 코로나19는 메리츠증권이 '신중론'을 택한 배경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수익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무건전성 개선하면서도 메리츠증권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들은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로서 관련 후폭풍을 감내하고 있는 반면 메리츠증권은 사모펀드 이슈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2218억원, 순이익 15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9%, 순이익은 6.7%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1023억원)보다는 52.2%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유안타증권 "실제로는 (부동산금융 ) 셀다운을 통해 익스포져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그 만큼 성장 동력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셀다운으로 발생한 수수료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캐피탈 순수수료이익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KB증권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b증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규 딜이 크게 위축됐지만 IB 및 기타수수료 수익이 917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며 2분기까지 대출 및 보증잔고를 줄이며 감독당국 부동산PF 보증 규제 측면에서 조정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유지돼 목표주가 45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 대출 4600억원, 보증 9300억원 매각을 통해 유입된 셀다운 수수료 수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이익 감소 요인이 될 것이며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 대상 등 회사 전략 방향이 미정이라는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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