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그린뉴딜 '장기적 호재'

  • 송고 2020.07.16 08:40
  • 수정 2020.07.16 08:44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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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차전지 소재사업 투자 및 고객사 공급 확장 박차

현대제철, 부생수소 및 금속분리판 생산…그룹 차원 수소경제 수혜

포스코케미칼이 광양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광양공장과 부지 전경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광양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광양공장과 부지 전경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그린뉴딜 호재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로 수소경제 인프라 및 2차전지 관련 소재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사업 성과의 가시화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한국판 뉴딜의 장기적 호재에 힘입어 미래 성장 동력을 차근히 준비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의 구상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그린뉴딜은 산업 및 도시·생활에서의 탄소의존을 버리고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린 뉴딜의 핵심은 모빌리티에 집중된다. 정부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 친환경 차량 확산에 주력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키로 했다.


이같은 미래 모빌리티 수혜를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함께 나누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주축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 등 주요 배터리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하이니켈 양극재와 천연 및 인조흑연 음극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2차전지 관련 종합소재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공격적인 생산 능력 확장을 지속하고 소재 개발과 고품질 확보 등에 적극 나서면서 2030년 매출 17조원 규모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제철소 부생가스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철소 부생가스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그린 뉴딜의 선봉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나선 만큼 그룹의 '수소 클러스터' 역할 현대제철 역시 미래 성장 모멘텀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이 수소차 분야에서 부생수소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부터 당진사업장에서 제철소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500톤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한 금속분리판을 생산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당 부품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으로 고수익·고부가 제품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해당 생산능력을 2022년 4만6000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양사의 그린뉴딜 관련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인 사업 성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 성장이 일부 가시화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포스코케미칼조차 관련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급격한 매출 성장에도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아직 마이너스다.


철강업계는 "철강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 미래 신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면서 "한국판 뉴딜과 유럽의 그린 딜 등으로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지만 친환경 분야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 장기적 관점의 성장 채비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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