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패널 가격 상승…디스플레이 시장 '숨통'

송고 2020.07.08 14:43 | 수정 2020.07.08 14:44
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7월 TV패널 가격 전월 대비 6∼10% 상승

글로벌 수요 회복세, 국내업체 생산 중단 영향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LG디스플레이

TV 패널 가격이 6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침체에 빠졌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의 패널 감산 효과와 더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늘고있는 점도 회복세를 부추기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이달(7월) TV 패널 가격(75인치 제외)은 지난달보다 6∼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32·55인치 TV 패널 가격은 8∼10%, 43·50·65인치 패널은 6∼8%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크기 별로는 55인치 패널이 5.2%의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32인치 패널도 6.1%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3분기 LCD TV 패널 가격은 2분기 대비 1∼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몇달 사이 패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근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보기 힘들었던 수요 강세(bull market)"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수요 회복세와 LCD TV 패널 공급 감소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TV 패널 시장은 올해 2분기까지 침체기를 걸었으나 이달 들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TV 패널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10%가량 상승했다.

ⓒLG전자

에릭 치우(Eric Chiou) 트랜드포스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도 TV 패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패널 가격 인상으로 인해 TV 브랜드들의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업체들은 이같은 패널 가격 상승과 더불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애플로부터 받은 보상금이 일회성 비용으로 포함되면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 효과와 함께 대형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종 전반의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OLED 패널의 성수기 진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 OLED는 아이폰 12 시리즈용 패널생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BOE의 시장진입이 무산되면서 국내 패널 2사(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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