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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에도 시큰둥한 정유업계…"문제는 수출"

  • 입력 2020.06.30 15:35 | 수정 2020.06.30 15:47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5월 휘발유 수출 4월比 34.8% 하락…2분기 정유사 평균 가동률 72%

"미국 등 경제활동 재개…이르면 7월 수출 반등, 3분기 실적 숨통"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침체됐던 정유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다. 내수와 달리 한달 만에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수요 악화로 가동률을 내린 정유사들은 아직까지도 생산 여력을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나 정유사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5월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출은 각각 전월 대비 34.8%, 8%, 33.5%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2월을 정점으로 매달 급감했다. 5월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반해 3~4월 바닥을 친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5월 연휴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5월 국내 휘발유, 경유 소비량은 전월 대비 각각 18.5%, 20% 증가했고 가장 부진했던 항공유 수요는 한달 만에 150% 급증했다.


올해 1~5월 휘발유 총 수출량은 3291만3000배럴, 국내 소비는 3224만3000 배럴로 나타났다. 휘발유 수출량은 1월 722만9000 배럴, 2월 839만9000 배럴로 증가했다가 3월 803만7000 배럴, 4월 560만 배럴, 5월 364만9000배럴로 감소했다. 국내 소비는 1월 615만2000 배럴, 2월 591만3000 배럴, 3월 579만2000 배럴, 4월 658만1000 배럴로 지속 하락하다 5월 780만5000배럴로 반등했다.


경유 수출량은 3월 1820만 배럴을 고점으로 4월 1697만 배럴, 5월 1501만 배럴로 감소했다. 국내 소비로는 3월 1299만 배럴에서 4월 1298만 배럴로 감소했다 5월 1570만 배럴로 증가했다. 항공유 수출은 4월 977만 배럴을 정점으로 5월 649만 배럴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내수는 73만 배럴에서 182만 배럴로 대폭 늘었다.


수출 시장이 악화하면서 정유사들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 1분기 내수 시장 악화로 한차례 가동률을 하향한 국내 정유사들은 예정된 정기보수를 4월로 앞당겨 시행하며 가동률을 72%까지 끌어 내렸다.


문제는 정기보수 종료 후에도 가동률을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하게 되면서 제품 생산 재고가 대폭 축소됐다는 점이다. 역마진이 지속되면서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만 늘고 여기에 해외 수요 마저 악화해 5월 정유사 수출 물량은 급감하게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안나오니까 가동률을 줄인 것인데 아직도 1분기 가동률인 85%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 여력과 수요 모두 뒷받침돼지 못하면서 5월 수출이 바닥 수준까지 치닫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생산한 석유제품의 절반 가량을 수출한다. 때문에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되살아나야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정제마진 반등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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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유사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서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정유사 휘발유, 경유 등의 수출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정유사 실적은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 1분기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총 4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석유제품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정제마진 회복과 가동률 상향에 고무적"이라며 "하반기 수출 시장도 나아지면 실적 선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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