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호반 젊은 후계자들…경영수업 "호되게"

  • 송고 2020.06.30 10:21
  • 수정 2020.06.30 10:33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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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사장·김대헌 부사장 신사업 진두지휘

업황 악화에 신사업 성과내고 입지강화 기대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인도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 주주간협약 서명식에서 사인하고 있다.ⓒGS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인도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 주주간협약 서명식에서 사인하고 있다.ⓒGS건설

GS건설과 호반건설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산업이 각종 규제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젊은 후계자들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와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임원(부사장)은 올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새 먹을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후 올해 모듈러 주택·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사장이 총괄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는 프리패브(Prefab) 모듈러 사업이다.


올해 초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한데 이어 충북 음성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장도 건설한다.


이외에도 GS건설은 태양광 발전·스마트팜·데이터센터 임대업·2차전지 재활용·수처리사업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호반건설의 최대주주(54.73%)인 김대헌 부사장도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김 부사장 주도로 설립된 엑셀러레이터 법인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과 투자·R&A연계·후속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개발 등 혁신기업에 투자해 호반건설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프롭테크 기업 투자 △스마트홈 출입보안 플랫폼 개발 기업 투자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 보유 기업 투자 등을 진행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최근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업무 협약을 체결한 협약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처음으로 공개 경영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왼쪽)이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업무 협약식에서 윤재민 플럭시티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호반건설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왼쪽)이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업무 협약식에서 윤재민 플럭시티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호반건설

허 사장과 김 부사장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는 최근 건설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설사 주력 사업이었던 국내 주택사업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 등으로 SOC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건설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활로를 찾기 쉽지 않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사업은 허 사장과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선보이고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해 1분기부터 신사업부문도 따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신사업부문의 매출은 약 904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에 불과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적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따로 실적을 공개하는 이유는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사업 매출·이익이 개선되면 허 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 부사장 역시 그동안 대외적으로 사업성과가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에 신사업을 통해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부문이 투자 대비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등 리스크도 있다"며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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