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포스코, 잇따른 해운업계 반발에 난감

  • 송고 2020.06.30 09:40
  • 수정 2020.06.30 09:43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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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자회사 설립 두고 반대 확산

포스코 "연내 출범계획 변함없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센터 전경.ⓒ포스코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센터 전경.ⓒ포스코

포스코가 자사 물류자회사 설립을 두고 해운업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최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까지 포스코 때리기에 동참한 데다, 자회사 출범일 및 대표 내정 등 유언비어까지 나돌며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릴레이 성명 및 토론회 등을 통해 자회사 설립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연내 출범 의지가 여전해 반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계획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대회를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의 이 같은 움직임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두고 해운업계 내에서 반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체계 통합을 위해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 지에스피(GSP)를 연내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이를 두고 해운물류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과거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 시도 및 현대 글로비스 설립 등을 사례로 들며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할 명분 만들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물류자회사 출범일자 및 대표 내정 등 거짓 정보가 나돌며 반발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자회사 설립 철회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다.


해운업계의 지속된 반발에도 포스코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자회사 설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충분히 해명한 가운데 대립각을 세워봐야 득볼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자회사 설립도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자회사 설립은 회사 내 분산된 물류기능 통합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일 뿐 해운업 진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도 직접 나서 해운업계의 걱정을 달래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해운업 진출에 생각이 없다고는 하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발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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