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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효성, '3000조' 수소 시장 출사표…미래에너지 선점

  • 입력 2020.06.15 15:21 | 수정 2020.06.15 15:35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조현준 효성 회장-김동관 한화 부사장, 수소산업 직접 챙긴다

한화그룹, 2018년 니콜라에 선제 투자…지분 가치 7배 이상 늘어

효성그룹, 탄소섬유에 이어 독일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수소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 수소산업 기반을 조성한 후 사업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은 높은 경제성을 갖춘 미래 성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해 연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의 시장가치와 함께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소산업에 관련해 가장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한화와 효성그룹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한화솔루션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한화솔루션

한화,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 확보… 기후변화 적극 대응
“태양광∙수소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업 자리매김”


우선 한화그룹은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2018년 총 1억달러를 선제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사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상장 이후 7억 5000만달러에 달한다.


니콜라는 상장 첫 날인 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22억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화가 니콜라와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건 2018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이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러 계열사 중에 두 계열사의 장기 성장 방향성이 니콜라의 사업 모델과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투자 최종 결정을 위해선 니콜라에 대한 정보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집이 절실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은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현 한화솔루션 부사장)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선 것은 물론, 실무진과 함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 부사장과 밀턴은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선제 투자한 니콜라는 창업주인 밀턴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8년과 2019년 한화,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 니콜라는 수소 트럭 제조 외에 수소 충전소 조성을 통한 수소 기반 물류 사업에도 나선다.


효성이 마포 본사에서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가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효성그룹효성이 마포 본사에서 효성 조현준 회장(왼쪽)가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효성그룹

효성그룹, 지난 해 탄소섬유 투자에 이어 수소 경제 활성화에 총력
조현준 "액화수소사업,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 할 것"


조현준 회장이 직접 나선 효성그룹도 지난해 대규모 탄소섬유투자에 이어 이번에는세계 최대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효성은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투자해 액화수소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 하기로했다.


이를 위해 최근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우선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0,000여㎡(약10,000여평)에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3000톤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물량)로 단일설비로는 세계최대규모다. 이를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공장에서는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에린데의 수소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수소액화기술은 고압의 기체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지게차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사는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액화수소충전설비확충 70곳)하는 등 수소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 시켜나가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사업을 하고있다.현재 전국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 점유율4 0%로1 위를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무궁무진하다”며"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수 있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당시 탄소섬유 투자협약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전북 전주에2028년까지 약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1/4수준으로‘꿈의 첨단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소재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기술로 탄소섬유개발에 성공했으며,현재는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및 공급에 박차를가하고있다.


한국, 세계 최초로 '수소법' 제정…수소경제위 구성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보급


앞서 올해 1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무엇보다도 수전해 설비 등 저압 수소용품 및 수소연료사용시설에 대한 안전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수소법 제정 의미가 크다"며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해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소경제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EU(유럽연합), 일본보다 먼저 수소법을 제정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선진국은 수소경제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수소경제 이행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법으로 제정한 국가는 한국이 최초다"고 언급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수송 에너지 미래 전략'을 2013년에 추진했고, 일본은 2017년에 '수소기본전략'을 채택, 독일은 2008년에 국립 수소연료전지 기구인 NOW를 설립했다.


이번 수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부는 민간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산기지 구축 및 수소충전소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수소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 제정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 전문가 토론회 및 지역설명회 개최 등 법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조치도 취한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하겠다는목표를 밝힌 바있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소경제 선도 국가로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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